[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부의 의견대립이 경기부양 효과 및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들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가 기대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FRB 내부의 의견 대립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전문가들은 12일 열리는 FOMC에서 FRB는 2014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한 해 더 연장해 2015년까지 늘리고,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채권 매입 및 저금리 시한 연장 조치 등은 기업 경기를 살리고 소비 및 투자를 늘릴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FRB 내부에 의견 대립으로 인해 FRB가 시장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두고서 시장은 혼란을 느낄 수 있고, 이로 인해 FRB의 경기부양 조치들의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그동안 FRB에서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으로 두고서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일부 이사진은 미국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또 다른 이사진들은 FRB가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나설 경우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벤 버냉키 FRB의장은 그동안 미국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더라도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공언해왔지만, 정작 FRB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 불명확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매파와 추가적인 부양론을 옹호하는 비둘기파 사이의 의견대립의 영향으로 FRB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FRB의 전 이코노미스트이자 현재 모건 스탠리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빈센트 라인하르트는 "가장 큰 소통의 문제점은 무엇이 최선인지에 각각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점"이라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만 프린스턴대 교수 및 마이클 우드포드 교수 콜롬비아대 교수 등은 FRB가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FRB 내부에서도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을 나타내며, 경기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까지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보일 수 있는 조치를 모색중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치(예를 들어 실업률 7% 또는 물가상승률 3%)를 제시해, 목표 달성시까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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