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등 삼성 스마트폰 부품 수직계열화에 국내 통신사 역할 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 통신칩의 든든한 후원자는 국내 이동통신사?' 삼성전자가 갤럭시S3 LTE 모델에 자체 제작한 베이스밴드칩(통신칩)을 탑재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국내 통신사간 협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체 제작한 LTE 통신칩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국내 통신사들의 테스트베드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통신칩 등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을 수직 계열화하고 있다. 갤럭시S3 LTE 모델은 한국과 미국 등에 출시됐는데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자체 제작한 LTE 통신칩이 적용됐다. 미국에서는 통신사와의 협의를 통해 삼성전자의 자체 통신칩이 아닌 퀄컴의 통신칩이 들어간 LTE 모델을 출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자체 통신칩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는 네트워크 결함이나 발열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LTE 통신칩 품질 못지 않게 국내 통신사의 인프라 제공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통신사가 지난해 7월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집중적인 투자로 올해 3월 LTE 전국망 구축에 성공하면서 완벽한 네트워크를 지원한 것이다.SK텔레콤의 경우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에릭슨LG, 삼성전자의 통신 장비를 사용한다. 이들 업체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에서 갤럭시S3의 통신 성능이 검증되면 향후 3개사의 장비를 사용하는 글로벌 통신사가 삼성전자의 통신칩을 탑재한 단말을 출시할 경우 성능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자체 통신칩 탑재 비율을 늘려나갈 수 있는 셈이다.결국 삼성전자의 자체 통신칩 성능을 검증하는 데 국내 통신사와의 협력 관계가 상당히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S3는 국내에서 공급 기준으로 250만대 판매됐다. 현재 전세계 판매량 2000만대의 10분의1 수준이며 북미에서는 400만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가 자체 LTE 통신칩을 탑재한 제품을 확대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품 수직 계열화를 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칩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국내 통신사와의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며 "향후 북미 등 글로벌에서 출시하는 모델에 자체 통신칩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내 통신사가 제공한 인프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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