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17대)의 지지모임인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가 내분 양상을 보이며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미권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로 결정했지만, 미권스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 전 의원이 이에 반대하면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분란의 시작 지난달 19일 미권스의 온라인 카페 운영자(닉네임 민국파)의 문재인 후보 공식 지지선언이었다. 카페 운영자는 "(문재인 후보 지지 찬반에 대한) 댓글을 검토한 결과 문 후보 공식지지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라며 "저는 회원 여러분들의 압도적인 지지의 뜻을 받들어, 미권스가 201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정 전 의원이 옥중서신을 통해 "지금은 우리가 내부의 편을 갈라 우리 힘을 분산시킬 때가 아니다"라며 "특정 후보 지지를 공론에 붙이면 불필요하고 원치 않는 불화가 조성될 수 있다"고 지지선언 철회를 당부했다.하지만 운영자는 지지선언에 찬성한 회원 존중 등의 이유로 이를 거부해 내분은 더욱 격화됐다. 결국 정 전 의원은 28일 옥중면회를 통해 민국파에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운영자 지위를 그가 지정한 다른 회원 5인에게 넘길 것을 요구했다. 카페 운영자는 미권스 공지 글을 통해 "사실상의 지지 철회가 가져올 더 큰 혼란", "봉도사(정 전 의원) 낙점으로 운영진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등의 이유로 즉각 사퇴를 거부했다. 오히려 미권스가 독자적으로 대선 후보를 골라 지지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필요성에 대해 회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사정이 급박해지자 정 전 의원의 보좌관은 29일 트위터에 "민국파님! 미권스 카페의 투표를 중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미권스 카페는 특정인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라며 "이미 의원님과 이야기 하셨잖아요? 제발 부탁입니다. 감옥에 있는 정봉주 의원을 생각해 달라"고 투표 중단을 촉구했다.그는 또 "문재인 후보 지지 여부는 이미 결론난 사안"이라며 "카페소유를 위한 물타기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문재인 후보까지 흔들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부탁입니다"라고 호소했다.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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