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31일 "하루 3만여명이 통행하는 외대 앞 철길 건널목을 폐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단측은 건널목 운영 비용을 전액 동대문구청측이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동대문구는 외대 앞 건널목에서 1km 정도 떨어진 청량리 건널목 등과 형평성을 들며 공단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러면서 유 구청장은 철도건널목 유지관리비용의 20%를 지불할 뜻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이런 제안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공단은 지난 16일 ‘보행자의 안전 및 열차 안전운행 확보를 위해 8월25일부터 건널목을 폐쇄하겠다’는 폐쇄 공고문을 붙였다. 유덕열 구청장은 주민 80여명은 당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달 오전 2시까지 현장을 지켰다.그러나 26일 오전 6시35분경 공단측은 기습적으로 철도건널목을 폐쇄해 버렸다.27일 오후 3시 경 한 주민은 철길에 드러 누워 차량이 철도가 20분 정도 멈춰서는 사건이 발생했다. 119구조대에 의해 이 주민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철길건널목의 통행이 재개됐다.결국 이런 갈등이 있은 후 공단측은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유덕열 구청장은 공단과 토론해 연말까지 건널목 존치를 이끌어냈다.유덕열 구청장은 “철도공단의 철도건널목 폐쇄 철회는 지역주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이끌어 낸 것”이라면서 “구는 철도 건널목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예산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유지관리비 50%이내를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주민이 통행하는 건널목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일로 의미가 있어 보인다.그러나 이번 공단측의 결정도 연말까지 잠정 폐쇄 중단 조치로 언제 다시 불거질지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