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MBA 유학하는 프랑스학생들, 캣 카페, 찜질방·만화방 같은 ‘방문화’ 도 인기상품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생활문화에서 프랑스에 수출해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은 뭘까.우리나라에 유학온 프랑스인들이 고른 상품은 인형뽑기, 캣 카페, 찜질방 등이었다. 카이스트 경영학석사(MBA)에 유학 중인 프랑스학생들이 자국으로 수출하고픈 한국의 독특한 사업아이템을 분석한 결과다.분석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의 비즈니스와 문화’ 수업의 하나로 이뤄졌으며 인형뽑기, 캣 카페, 찜질방 등이 프랑스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꼽혔다.테크노 MBA 2012학번 알렉산드라(Alexandre Donnadieu-Deray)는 프랑스인들의 애완동물관련 지출비가 올해 현재 4억2000만 유로에 이르는 만큼 동물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캣 카페’를 파리에 열면 성공을 거둘것으로 분석했다.평소 일이 많아 여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캣 카페에서 고양이와 함께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하면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또 파리의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입장료를 7유로, 음료값을 3유로쯤으로 정하는 게 합리적이며 간단한 빵과 티셔츠·컵 등의 물품, 고양이 간식 등을 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점 1년차에 하루평균 50여명, 주중 100여명이 찾는다고 하면 약 2900만 유로의 판매가 예상된다”며 “현재 한국의 캣 카페와 같은 수준으로 커는 데는 3년쯤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Christopher FADY)는 ‘인형뽑기기계’에 주목했다. 인형뽑기기계는 거리 곳곳에 있어 접근이 쉽고 값싸며 재미있는 오락거리로 ‘앵그리버드’, ‘디즈니 캐릭터’ 등을 제공하면 프랑스에서 크게 인기를 끌 것이란 견해다.그는 또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원하는 15~25세의 젊은 사람들은 물론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주고자하는 남성들의 경우 30대까지도 폭 넓게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익을 기계운영자와 함께 나누는 만큼 수익배분협상, 인지도 확보 등에서 어려움이 있어 이를 풀기 위해 파트너를 위한 새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세 번째 사업 아이템으론 찜질방, 노래방, PC방 등 우리나라의 각종 ‘방 문화’가 꼽혔다. 리지안(Lysiane de Nadaillac)은 12~25살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비디오게임방, DVD방, 노래방, 만화방을 ‘Let’s Bang’이란 하나의 브랜드로 런칭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만화방은 프랑스·벨기에스타일의 만화를 뜻하는 BD(Bande Dessinee)를 모아 특화할 것을 제안하는 등 현지문화를 접목한 아이디어를 내놔 좋은 평가를 받았다.이런 방들은 친구들과 연인·가족들을 위한 모임장소 및 특별한 날을 위한 이벤트룸으로 쓸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등 다른 컨셉을 보탤 수 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프랑스에도 많은 사이버카페와 극장, 노래방을 겸한 바(bar) 등이 영업 중이지만 이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싼 값에 즐길 수 있는 곳은 없다”며 “이런 컨셉의 사업은 블루오션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들을 지도하는 조 듀베리 교수는 “K-POP 등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도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의 놀이문화에 주목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그는 “내국인들은 쉽게 지나쳐버리는 아이템들도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새 인사이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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