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전 박근혜·안철수, 9월 진검승부 예고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승미 기자]유력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한치의 양보없는 지지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의 근소한 우세로 이어지던 양자대결은 대담집과 힐링캠프 출연 이후 안 원장이 빠르게 따라붙었고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행보를 하며 다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9일 K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7.7%, 안 원장은 44.8%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박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경선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52.7%를 기록, 문 후보(39.3%)를 여유 있게 앞섰다. 범야권 대선 후보 지지도는 안 원장 35.8%, 문 후보 24.5%, 손 후보 9.4% 등이었다. 리얼미터(朴 48.7% vs 安 45.3%), MBCㆍ코리아리서치(朴 43.3% vs 安 47.2%), SBSㆍ중앙일보( 朴 45.3% vs 安 50.5%)등 최근 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9월에는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행보가 본격화되고 안 원장의 등판이 예상되고 있어 박-안 두 유력주자의 진검승부가 예고된다. 전태일재단방문 무산으로 29일 하루를 쉰 박 후보는 30일부터 국민대통합의 행보를 재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리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원 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1시간의 공식 행사를 함께한다.박 후보는 "급속한 산업화를 통해서 경제발전을 눈부시게 이뤄온 반면 문화 발전은 그 속도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도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높은 창의성이 바로 다음 세대의 신 성장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각 지방의 문화예술의 발전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박 후보는 이날부터 국민대통합행보의 보폭과 속도를 조절키로 했다. 우선 박 후보의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공개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일정을 철저히 대외비에 붙이고 방문 전날 저녁이나 당일 오전에 알렸다. 이 때문에 박 후보의 일정을 두고 당,캠프,언론간에 혼선과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의 참석을 요청하는 일정들이 굉장히 많이있다"면서 "현재는 대선기획단, 후보실을 비롯해 여러분의 이야기를 수렴해서 일정을 확정하고 있지만 확정되지 않은 일정으로 혼선이 벌어져 앞으로는 사전에 충분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전통시장이나 영세자영업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찾을때에는 언론의 동행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박 후보의 과거사 정리에 대해서는 비박(비박근혜)진영의 공세가 커지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찾아가고 내가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유신에 대한 친박,비박 진영 갈등도 터져나오고 있다.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1972년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보다 수출 100억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며 "유신이 없었으면 100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정몽준 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10월 유신이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크게 실망"이라며 "유신의 논리란 먹고사는 것은 권력이 해결해줄 테니 정치는필요없다는 것...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김종인 국민행복특위 위원장은 KBS라디오에 출연 "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쌍용차 문제, 용산사태는 현 정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다만 다음 정부를 맡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방문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원장의 행보는 빨라질 전망이다. 안 원장은 전날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달 5일 김홍선 안랩 대표 부친상 이후 55일만이다. 안 원장은 비공개로는 다양한 계층, 세대와 접촉했다. 안 원장은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나중에 종합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측도 공보라인 등을 강화하며 세결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거취와 출마시기는 여전히 미정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정운찬 전 총리의 제3지대 정치세력화설, 민주당 입당 가능성 모두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두관 대선경선후보는 평화방송에 나와 "안 원장이 아직 출마 여부를 최종 결론 내린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정치를 잘 바꿔내고 국민 열망을 담아낼 후보를 선출한다면 안 원장도 그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과반 정당, 130석 정도의 제1야당이 강력히 뒷받침해줘도 국정운영은 쉽지 않다. 국정은 정당이라는 집단지성이 팀워크로 맡는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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