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역대 최대 파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자동차 노사가 업계 최초로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지난 5월10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113일째만이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부사장(울산공장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차 임협을 열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잠정합의안에는 내년 3월4일부터 8+9시간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내년 1월7일 2주일간 전 공장 시범실시, 임금 및 생산량 보전, 임금 9만8000원 및 수당 3000원 인상, 성과급 500%+96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올 임협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비정규직(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화 요구안의 경우, 특별협의에서 따로 다루기로 합의했다.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0일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첫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총 12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은 지난 29일까지 총 7만9362대, 1조 6464억원에 달한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1987년 현대차 노조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현대자동차는 올해 완성차 업계에서 쌍용차에 이어 두번째로 임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가 노동계 하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타 업체들의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앞서 지난 29일 노사 마라톤 협상에서 노조원 일부가 교섭장을 점거하는 등 잠정합의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높아 향후 노노갈등의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현대차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지난 2009년까지 23년 동안 파업 362일, 생산차질 112만2370대, 손실규모 11조6682억 원의 기록을 남겼다. 2009년부터 3년간은 분쟁없이 노사협상을 타결하며 고질적인 파업 강성노조의 이미지를 쇄신하는가 했으나 지난달 10일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첫 파업을 시작으로 하투에 돌입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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