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럽 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 정상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럽 부채위기 해결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발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가 연말까지 유럽의 현 경제연합 수준을 정치연합으로 격상시키는 새로운 협약 체결에 관심이 많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2월 13~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만나 새로운 협약 체결에 대해 논의할 컨벤션을 열 생각이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EU회원국의 채무를 각국이 공동으로 보증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고유한 주권으로 여겨졌던 부분들을 전체 공동체 차원에서 공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슈피겔은 메르켈의 이와 같은 구상은 각국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유럽 부채 위기를 상황에서 나온 가장 야심찬 계획이라고 의미 부여 했다. 이외에도 독일과 프랑스는 27일 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등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이 만나 유럽은행연합, 재정통합, 성장 및 경쟁 등에 관한 문제에 대해 협의할 수 있는 실무 협의 그룹을 만드는데 합의했다. FT 등은 이에 대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꺾은 뒤 삐그덕 거리던 양국간의 협력관계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고 의미 부여했다.
이 외에도 유럽 정상들은 위기 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셔틀 외교를 벌이고 있다.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28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스페인 구제금융 문제 등에 협의할 계획이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29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탈리아의 재정 문제 및 유럽 부채 위기 해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30일에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스페인을 방문해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재정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유럽중앙은행(ECB) 등도 국채매입 문제 등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르그 아스무센 ECB 이사는 ECB가 다시 국채 매입하는 문제와 관련해 “ECB는 국채유통시장에서 국채를 언제 어떻게 사들일 것인지에 대해 완전한 독립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ECB가 국채 수익률이 특정한 수준으로 치솟으면 ‘반자동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ECB 채권 매입에 대한 우려를 덜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채 매입과 관련해 '도덕적 해이'에 대한 각국의 우려를 달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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