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신작비율 60% 차지..전시장 공정률 98%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개막 10일 앞으로 다가온 광주비엔날레 전시 작품 설치가 한창인 가운데 전시장 공정률이 98% 완료됐다. 전시 전체 테마인 '라운드테이블'에서 신작이 차지하는 비율은 60%에 달한다. 다음달 7일 시작되는 비엔날레는 40개국 92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300작품 1500여점이 전시된다. 이 중 총 51명(팀)의 작가가 신작제작에 참여하고, 15명(팀)의 레지던시 작가들이 과정 중심의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정치적 평등성과 독자성의 메시지를 담은 ‘라운드테이블’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작가들은 작가적 명성이나 특정 경향보다 동시대의 문화적 다양성과 자주성에 뿌리를 두고 작업을 해온 작가들이 주를 이룬다. 작가들은 정보사회가 가져온 동질화의 문제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세계 곳곳의 상황들을 반영하는 다양한 담론들에 주력해 정치·경제·국가·문화적 현상이 가져오는 변화와 징조들을 담아내는 신작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복합매체설치, 인터랙티브 비디오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회화, 공공미술 등 다양한 형식을 띠고 있다. 포트폴리오 공모를 통해 이번 비엔날레에 데뷔하는 로이스 응은 광주의 대인 시장에서 만난 제바디아 애링톤, 고수휘, 그리고 소이치로 미츠야와 함께 '제바디아 애링톤의 발라드'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는 작품을 통해 애링톤이 미국에서 그래피티를 하다가 감금을 당했던 경험과, 춘향전에서 춘향이 감옥에 갇히는 내용을 서로 연결시키면서 창극의 형식을 빈 퍼포먼스와 비디오, 그래피티 작업을 통해 사회의 계급 문제와 표현의 자유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시징맨은 중국의 첸 샤오시옹, 한국의 김홍석 그리고 일본의 오자와 츠요시가 2006년에 결성한 프로젝트 기반의 협력그룹이다. 시징맨의 새로운 작업 '서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경 이민국'은 이주나 여행에 대한 작업이다. 세 작가는 여행이나 이주 등 다른 나라의 국경을 통과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두 개의 시나리오를 쓰고 이 시나리오에 기초하여 두 작가가 비디오를 만들어 상영을 한다. 한국작가 우순옥은 광주 무각사 내에 있는 여덟 개의 작은 명상의 방들을 하나로 이어 구성한 '주 작은 집 ? 무각사(색의 방, 2012)'를 선보인다. 부분이 전체를 이루고 전체가 곧 부분이라는 불교 철학에 기반한 작업이다. 여덟 개의 방으로 통하는 창문이 스크린이 돼 그 위로 마치 빛이 호흡을 하듯 여덟 가지 다른 색들이 서서히 떠오르고 다시 사라진다. 여덟 가지 색은 일곱 무지개 색과 숫자 o(zero)을 의미하는 흰색으로 이뤄진다. 창 하나에 하나의 색이 입혀져 각기 다른 빛깔의 여덟 개의 창을 이루고, 방 하나가 커다란 사물이 되어 빛을 머금게 된다.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의 탁구대를 형상화 한 작품 '무제 2012 (크롬 존) (불/규칙적)'은 14개의 네트를 통해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국의 모습을 암시한다. 네트로 양분된 테이블, 그리고 공격과 수비의 스포츠인 탁구의 경기 규칙은 냉전시대의 민족주의 이미지를 반영한다. 탁구대는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직접 거기에서 게임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인 독일출신의 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비엔날레 전시장 1층 로비에 작은 아트숍 공간을 구성한다. 레베르거는 비엔날레홀 입구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해 그 곳에 대안공간이나 소규모 기관들을 초대하고 기관에서 제작한 한정판 작품이나 작가들이 기부한 작업들을 전시하면서 협동조합의 형태로 판매하는 공간에 대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명은 <나는 당신에게 빚을 졌습니다. 당신은 내게 아무것도 빚진 것이 없습니다, 2012>다.오는 11월 11일까지 66일간 열리는 2012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무각사, 광주극장, 대인시장, 서구문화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용봉생태습지(용봉제) 등 광주시내 전역에서 펼쳐진다. 문의 : 광주비엔날레 전시팀 062-608-4233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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