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부가 제15호 태풍 '볼라벤'에 대비해 전기 설비 비상 관리 체계를 가동했다.2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번 태풍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재해종합대책본부와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한전은 전국 14개 지역본부 및 협력 업체 직원 약 1만명과 복구 장비 2600대를 투입해 유사 시 신속 복구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전력거래소는 송전철탑 도괴 등 전력 계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전력 계통 운영 계획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발전기 운전 대기 상태를 연장하는 등 전력 예비력을 최대로 확보해 유사 시 즉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태풍 볼라벤은 지난 2003년 전국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던 태풍 '매미'에 버금가는 강력한 태풍으로 금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모레 서해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안성 소재 신안성변전소를 불시에 방문해 전력 계통 관리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신안성변전소는 태안 등 서해안으로부터 수도권에 공급되는 발전력이 집결되는 곳으로, 수도권 전력 수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홍 장관은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를 강타했을 때 거제도 지역 송전탑이 무너져 당시 부산, 경남 등 145만여호가 3일 동안 정전 피해를 입었다"면서 "지반이 취약한 송전탑에 대해서는 태풍이 북상하기 전 문제가 없는지 특별 진단과 철저한 보강 공사를 실시하고 만약의 사태 발생 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홍 장관은 또 "유사 시 광역 정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력거래소 차원에서 비상 계통 운영 계획을 시행해달라"면서 "여타 에너지 시설, 산업단지 등도 강풍이나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 대비하라"고 지시했다.지경부는 비상계획관실을 중심으로 한전 등 산하 공기업과 지난 25일부터 비상 근무 체계를 가동 중이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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