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은 공정에서 이뤄진다' 도요타 정신렉서스 ES 시리즈, 68초에 1대 꼴 생산
[미야와카(일본)=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 24일 일본 후쿠오카현 미야와카시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큐슈의 미야타 공장 조립라인. 차량 점검작업이 이뤄지는 퀄리티 게이트 옆 모니터에 갑자기 노란 화면과 함께 숫자가 떴다. 해당라인에서 렉서스 신형 ES 차량을 점검하던 현장직원이 흰색 비상 줄을 당겼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이 차량의 부품장착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한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품질은 공정에서 만들어진다. 문제는 바로 수정하고 다음 공정으로 넘기지 않는다'는 도요타의 생산문화가 그대로 드러나는 단면이다.이날 찾은 조립라인에서는 내달 국내 출시를 앞둔 프리미엄 세단 ES 시리즈의 조립 및 점검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연산 43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이 곳에서는 ES뿐 아니라 IS, HS, RX 등의 모델과 도요타 SAI, 하이랜더 등의 생산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만들어진 ES 시리즈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수출된다. ES 시리즈는 한때 '강남 쏘나타'로 불리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에 수차례 올랐던 모델이다. 2년 연속 한국시장에서 적자를 면치 못한 도요타는 ES 시리즈 출시를 통해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니하시 이와오 도요타자동차 큐슈 사장은 "미국, 중국에서 ES 시리즈의 판매를 이미 시작했고 반응이 좋다"며 "계획 대수보다 더 많은 대수를 생산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요타자동차 큐슈 공장에서 생산중인 렉서스 ES시리즈의 모습
앞서 타 공장에서 용접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 차제는 도요타자동차 큐슈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는 도장작업을 거쳐 이 곳 조립공장으로 옮겨진다. 여기에서 부품과 엔진, 유리 등이 장착되고 1700여개에 달하는 각종 항목의 기능 검사를 거쳐야만 도요타 라벨이 붙은 차량이 탄생한다. 68초에 한 대 꼴이다. 퀄리티 게이트에는 7000명에 달하는 미야타 공장 테크니션 중에서도 날고 긴다하는 베테랑급 스태프만 투입된다. 이들은 차체 앞에 붙은 종이에 적힌 기록을 기반으로 앞서 공정에서 문제점에 대한 수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문제는 없는 지를 점검한다.최종 기능 및 조립검사 라인에 선 근로자들은 이물질을 차단하는 전용신발과 장갑 등을 착용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매일 아침마다 테스트를 거친다는 점이다. 감기 등에 걸렸을 경우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에 공정에 참가할 수 없다. 도요타 관계자는 "숙련된 근로자의 예민한 오감이 게이지나 센서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결함을 감지해낼 수 있다"며 "공장 내부의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 근로자들이 집중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가 품질을 어느 정도로 챙기는 지를 시사하는 부분이다.
도요타자동차 큐슈 공장에서 생산중인 렉서스 ES시리즈의 모습
특히 도요타는 이른바 타쿠미(장인)로 불리는 테크니션을 고품질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7700명에 달하는 미야타 공장의 근로자 중 타쿠미는 불과 19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자신의 기술력을 후배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움직임이 그대로 로보트 등의 패턴에 적용되기도 한다. 니하시 사장은 "고도의 기술을 갖고 있는 타쿠미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경영자원을 투자 중"이라며 "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이며 이외에도 전문기능습득제도 등을 운영 중"이라고 언급했다.도요타자동차 큐슈는 일본 각지 도요타 공장 중에서 렉서스 브랜드와 각종 하이브리드 차량 제조의 거점으로 포지셔닝돼있다. 여기에 그간 중부지역에서 담당했던 설계 개발작업도 일부 이전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엔진 등을 생산하는 칸다 공장 등에서는 하이브리드 모터 개발도 이뤄질 예정이다.니하시 사장은 "공장 안에 굉장히 많은 노하우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에서부터 현장 직원들까지 모두 높은 품질 의식과 동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미야와카(일본)=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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