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낀 태양광株, 기관이 떠난다

넥솔론, 10일째 순매도..상장 후 최저가 기록OCI 10만주 처분.웅진에너지 이달 12일간 팔아발전시스템값 하락·폴리실리콘 공급과잉 원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기관투자가들이 실적부진 늪에 빠진 태양광업체에 이별을 고하고 있다.예상보다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주가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자 손절매까지 감수하고 매도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는 주가 하락 폭을 더욱 키우며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했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생산업체 넥솔론에 대해 10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66만여주를 팔아치웠다. 대규모 매도로 인해 주가 역시 급락하고 있다. 이날 9시5분 넥솔론 주가는 2520원으로 작년 10월 상장 이후 최저가다. 상장 이후 최고점 대비 61.35%나 급감한 수준이다.OCI도 거센 기관 매도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기관은 OCI 주식 10만주를 처분했다. 이날 주가는 19만9500원으로 전일대비 1% 가량 떨어졌다. 프로그램과 개인 매수로 20만원대에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지지력 강도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웅진에너지 역시 웅진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기관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이달들어 기관은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 했다. 이날 주가는 4230원으로 전날대비 2.42% 하락했다.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태양광 발전시스템 가격 하락과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곤두박질하고 있는 실적이 기관 매도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상반기 누적 매출액 2230억원을 달성한 넥솔론은 46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OCI는 2분기 영업이익 940억원으로 전년동기 3624억원 대비 74%나 감소했다. 웅진에너지는 올들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태양광 업계에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예상보다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기관 매도의 가장 큰 배경이다. 특히 중국계 기업들이 대형화하면서 '태양광 치킨게임'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손절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민경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품가격 하락 지속 등 당장 업계 모멘텀이 없어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넥솔론이 고효율 단결정 폴리실리콘 비율이 높이며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는 어려워 주가 반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다만, 태양광 설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내년을 기점으로 시황이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업체들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태양광 제품 가격 약세는 지속될 수 있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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