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Stocks You Never Sell) 절대 매도하지 않아야 할 주식들-이솝 우화에 태양과 바람이 누가 힘이 센지 겨루는 내용이 나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벗길 수 있느냐에 대한 내기다. 결과는 뜨거운 열기로 스스로 외투를 벗게 만든 태양의 승리다. 우화에 바람과 힘을 겨루는 존재로 나와 있지만 태양은 지구에 있는 생명체의 원천과 같은 존재다. 태양을 도는 지구의 공전 때문에 계절따라 온도가 바뀌고, 대기의 움직임에 따라 때론 구름에 가려지지만 태양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끊임없이 지구와 지구상의 생명체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를 호령하던 글로벌 기업들도 휘청거린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내기업들은 세계적 기업들과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며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태양 같은 주식은 긴 불황이 오더라도 장마 끝에 강렬한 햇살을 내비치듯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어려운 기간, 잠시 흔들렸던 주가는 더 강한 상승으로 주주에게 보답한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태양같은 주식들을 소개한다. 국민' 이름값 하는 체력 좋은 가치株국내 은행 중 지점.고객수 으뜸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KB는 국민은행(Kookmin Bank)의 줄임말이다. KB금융지주의 힘은 바로 이 '국민'이라는 단어에서 나온다. 기업 이름 앞에 '국민'을 붙일 정도로 많은 고객을 바탕으로 한 든든한 리테일이 KB금융의 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한다. 기초가 튼튼한 금융주, KB금융을 장기투자가치가 있는 종목으로 추천하는 이유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중 지점수와 고객 수가 으뜸이다. 따라서 다른 은행에 비해 개인대출 등 소매 수신업무에 강하다. 소매 예금 비중이 전체의 60%가 넘을 정도다. 자기자본도 크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도입될 바젤Ⅲ 규제에 가장 대응을 잘 할 금융지주사로 꼽힌다.22일 기준 KB금융 주가는 3만7400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정도다. 업종 평균수준 PBR로 가격 매력이 있다. 여기에 새로 도입될 바젤Ⅲ 협약에도 끄떡하지 않을 강한 기초 체력도 투자 포인트다. 바젤Ⅲ 협약은 금융회사의 손실흡수 능력과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9년까지 점진적으로 도입된다. 자본 강화와 유동성 자산 비중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자본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커 이번 바젤Ⅲ 규제 대응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며 "유동성 관련 규제에서도 리테일 기반이 튼튼한 만큼 금융주 중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테일을 통한 수신 비중이 높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넉넉한 자본을 기반으로 언제든 인수합병(M&A)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KB금융의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최근 KB금융은 ING생명(한국법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아직 가격 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KB금융이 은행을 기반으로 한 지주사인만큼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비은행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때문에 최근 KB금융 주가도 강세다.
심규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경쟁사인 신한지주 대비 비은행권 부분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ING생명 인수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고 KB금융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도 "KB금융이 자본이 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이번 ING생명 인수로 이익이 높아지면 ROE도 나아질 것"이라며 "ING생명 인수 가능성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투자자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NG생명을 적절한 가격에 인수하느냐가 KB금융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다만 적절한 가격에 인수한다면 ING생명이 지난해 2250억원의 이익을 낸 만큼 KB금융에게는 ROE 1%를 높이는 수단이 돼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KB금융의 경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볼 때 당장 주가 변동에 따라 단기매매를 하기 보다는 적금을 넣는 마음으로 여유자금을 이용, 매입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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