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최대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가 글로벌 외식업체 칼슨의 최고경영자(CEO) 위베르 졸리(53ㆍ사진)를 새 CEO로 선임했다. 이로써 베스트 바이 브라이언 던 전 CEO가 지난 4월 갑자기 사직하고 창업주 리처드 슐츠 전 회장이 6월에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를 짓누르고 있었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슐츠 전 회장은 베스트 바이를 인수해 상장을 폐지하려는 의지를 꺾지 않아 회사 회생의 중책을 맡은 졸리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베스트바이는 20일(현지시간) 졸리를 새 CEO에 선임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베스트바이가 창업주 슐츠의 의도와 달리 상장 회사로 계속 남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위베르 졸리 베스트바이 신임CEO
졸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베스트바이는 위대한 미국의 아이콘"이라며 베스트바이 부활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특히 미국 내 1000개 이상의 매장과 증가하는 온라인 매출은 베스트 바이의 성장을 다시 이끌 막대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베스트바이는 최근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4ㆍ4분기(12월~2월)에 17억달러의 적자를 발표한 뒤 잇달아 비용 절감을 위한 매장 폐쇄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전자제품 소매업 분야에서 쌓은 경험은 없지만 기술과 미디어,서비스 분야 기업을 회생시킨 '노련한'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졸리가 베스트바이 회생을 위한 적임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959년생인 졸리는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HEC 파리 대학에서 경영학을, 파리 정치학연구소에서 공공 행정학을 전공했다. 그는 1982년부터 1996년까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에서 근무했고 1996년 지금은 휴렛 팩커드에 인수된 EDS로 자리를 옮겨 회사 회생을 주도했다. 1999년에는 미디어그룹 비방디로 옮겨 비방디 유니버셜 게임스의 CEO를 지낸 졸리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온라인 게임 부분 성장을 견인했다. 졸리는 또 2004년 칼슨 그룹에 합류해서도 고객서비스와 호텔부문을 강화해 2003년 89억달러였던 칼슨 와곤릿 트래블의 매출을 2007년 255억달러로 수직상승시키는 역량을 발휘했다.이런 공로로 그는 메릴린 칼슨 넬슨의 뒤를 이어 비(比)칼슨 가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08년 1월 칼슨 그룹의 사장 겸 CEO에 선임됐다. 그러나 졸리의 앞날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그는 온라인과 할인매장의 공격을 막아내고 회사를 회생시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회사의 완전한 회생은 2~3년은 걸리는 데 경영권 다툼이라는 도전에도 응해야 한다.베스트바이 지분을 모두 사들여 상장폐지시키려는 슐츠 회장의 인수 집념을 꺾어야 한다. 슐츠는 20.1%의 베스타바이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 지난주 사모펀드와 함께 주당 24~26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베스트바이 이사회는 지난 주말 슐츠에게 인수 제안을 내년 1월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해 독자적으로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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