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성 수입車 브랜드 '伊 피아트' 성공할까?

내년 1월 한국시장 재입성.. 소형 경차 집중공략

피아트 친퀘첸토(500)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미쓰비시, 시트로엥에 이어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가 내년 1월 한국 시장에 재입성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안착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기 시장진입의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크라이슬러코리아 판매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1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민차 브랜드 피아트가 내년 1월 철수 16년만에 한국시장에 재진출한다. 지난 1972년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진입한 이후 25년만인 1997년 완전히 철수한 바 있다. 피아트는 대표 모델 친퀘첸토(500)와 친퀘첸토C (500C), 프리몬트(Freemont) 등 3개 모델을 앞세워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세일즈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피아트 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으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진출 시기가 다소 미뤄졌다”며 “프리미엄 소형, 경형차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브랜드는 BMW그룹의 미니(MINI)다. 미니 브랜드는 독특한 내외관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단일 브랜드로는 6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피아트 역시 피아트만의 독특한 외관과 실용성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독특한 브랜드로 꼽히는 미니의 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계획”이라며 “출시를 5개월이나 앞두고 있지만 고객들의 문의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신규 브랜드의 성공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올 들어 한국시장에 재입성한 미쓰비시와 시트로엥의 판매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는 지난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7월까지 30대를 파는데 그쳤고 시트로엥은 4월 출시 이후 103대를 팔았다. 이들 두 브랜드는 올해 판매목표를 각각 900대, 1500대로 잡은 바 있다. 수입 소형차의 시장을 재편하겠다며 내놓은 시트로엥의 DS3는 물론 미쓰비시 RVR의 인지도는 사실상 정체상태다. 판매가격대와 크라이슬러 판매망 활용 여부도 관심이다. 피아트가 들여올 3가지 모델의 가격대는 미니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미니는 국내에 총 16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대는 3000만원대 중반에서 5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미니 브랜드 한 딜러는 “미니는 BMW브랜드와 완전히 다른 마케팅으로 가격정책 역시 타깃 시장에 맞게 수립하고 있다”며 “브랜드 간 간섭이 없어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공격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크라이슬러, 지프, 피아트 브랜드가 모두 크라이슬러코리아에 소속돼 있지만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만 공유할 계획”이라며 “독립된 실무부서를 조직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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