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2008년 경제위기를 예언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쳤던 루비니 교수는, 이후에도 세계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들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닥터둠'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와 인터뷰를 통해 했는데, 이 자리에서 자신은 스스로를 '닥터둠'이 아닌 '현실주의자'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현실주의자'가 '닥터 둠'에 비해 덜 인상적이고, 다소 따분해 보이더라도 본인에게는 현실주의자가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루비니는 스스로를 '현실주의자'로 본다는 말과 관련해 "매번 세계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한다면 누가 귀 기울여주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의뢰인 중의 한 사람이 해줬던 말을 소개했다."실패 위험을 경고해주는 것이 당신(루비니)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일이다"라는 말이었다. 위험을 미리 이야기하고, 이에 대비할 수 할 수 있는 일이야말로 경제학자가 일반인 및 투자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는 뜻이다.그는 현재 세계와 관련해 3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번째는 퍼펙트 스톰은 피하지만, 선진국들의 계속해서 경제적 어려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 되기는 하겠지만 새로운 경제 위기는 피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18개월 동안에는 현재 상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55%로 예상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세계 경제가 퍼펙트 스톰에 빠지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유로존은 상태가 악화되면서 일부 국가는 디폴트를 선언하거고 일부 국가들은 유로존을 이탈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에는 경제 성장세가 느려지다 결국 경제 성장은 정체되고, 거품이 붕괴된다. 중국 경제는 경착륙을 맞이하고, 이머징 국가들도 성장률이 정체된다. 여기에 중동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한편이 되고, 이란이 다른 한편이 되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경우 퍼펙트 스톰이 벌어져 세계 경제가 파국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루비니는 이와 관련해 현재 상황이 극단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각각의 부정적인 흐름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은 탈선 직전의 기차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 경제는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경제는 연착보다는 경착륙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중동 역시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잠복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험난한 길을 걸을 것으로 봤다. 루비니는 이 시나리오 가능성을 55%로 예상했다.세번째 시나리오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유로존은 보다 큰 재정 및 정치 동맹으로 거듭 태어나며, 중국은 연착륙 하고, 이머징 국가들은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구조조정에 성공을 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2~3년 내에 선진국들이 잠재적인 경제 성장률 만큼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가장 낙관적인 이 시나리오대로 전개될 가능성을 10%로 전망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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