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올림픽 종목들…'싱글스틱' 대체 뭐길래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머리 때려서 피 내기', '산 비둘기 사냥'…. 평화와 화합을 위한 대제전 '올림픽'에 이런 종목들이 있었다면?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는 초기 근대올림픽에서 정식 채택됐지만 현대 올림픽에선 찾아볼 수 없는 종목들을 소개했다.손에 낀 갈고리 모양 나무주걱으로 벽에 공을 던지는 바스크 펠로타(Basque pelota)는 1900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 정식 채택됐다. 오늘날의 스쿼시와 비슷한 방식의 바스크 펠로타는 종주국인 스페인이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올림픽에서 가끔 시범종목으로 선보이다 사라지고 말았다. 바스크 펠로타 경기는 아직도 프랑스와 스페인 접경지대에서 사랑받고 있다.줄다리기(Tug of war)는 지난 1900년부터 1920년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5~8명이 한팀을 이룬 줄다리기는 1908년 4회 런던올림픽에서 영국이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다. 고대 올림픽에서 근대 올림픽으로 계승된 유일한 종목이기도 하다.프랑스의 구기 종목 '크로켓(croquet)'을 미국식 룰로 바꾼 '로크(Roque)'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채택됐다. 메달수를 올리기 위한 미국의 꼼수로 참가자도 미국선수 뿐이었다.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선 손잡이가 둥근 목검을 들고 싸우는 '싱글스틱'이라는 펜싱종목도 있었다. 머리를 공격해야 점수를 따는 이 종목은 호쾌한 칼놀림이 멋진 경기다. 회초리처럼 유연성이 좋은 칼을 사용해 상대방 머리를 할퀴는 이 종목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게 해야 승리하는 엽기적인 룰이었다고 한다.100m 거리에서 사슴 모양 과녁을 향해 총을 쏘는 '디어 슈팅(deer shooting)' 종목은 사슴 심장 부위를 맞춰야 최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다. '비둘기 사냥' 종목에선 21마리를 맞춰 금메달을 딴 선수가 나오기도 했다.이 밖에 제자리높이뛰기, 제자리 멀리뛰기, 제자리 3단 뛰기 등 비교적 역동성이 떨어지는 경기들도 1900~1912년 올림픽들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온라인뉴스부 박충훈 기자 parkjov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