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신규 대출이 줄어든 이유는...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글로벌 경제위기 발생 이후 중국 정부는 대규모 경기 부양을 통해 중국 경제를 구해낼 수 있었다. 당시 경기 부양의 1등 공신으로 손꼽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은행들의 대출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의 7월 신규대출 지표를 보면 최근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6월에 신규대출규모가 9180억위안이었는데, 7워 들어서는 5401억위안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이 때문에 중국의 돈줄이 말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대출 감소가 중국의 돈줄이 말랐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등장했다.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신규 대출 감소에 관한 몇 가지 원인을 제시했다.우선 대출이 감소했지만, 회사채는 크게 늘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기업들이 대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를 통해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둘째 중국 은행들의 자산 관리 상품의 증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샬린 추 중국담당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단기 투자로 운영되는 자산관리 상품은 그 규모가 10조4000억위안에 달하고 있다. 이는 은행 전체 예금의 11.5%에 달하는 규모에 육박한다.이들 자산관리상품은 매 분기 초에 예금에서 빠져나갔다가 분기 말에 돌아오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 은행 규제 당국의 정기적인 검사를 위해서다. 3분기가 시작되는 7월의 경우 5006억위안에 달하는 예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자금의 상당수가 단기형태로 투자되는 자산관리상품에 투자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대출 감소에는 이보다 큰 원인이 있다는 것으 WSJ의 분석이다. 단순히 대출금액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면 중국 규제 당국은 예대비율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중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인데, 대출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이보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WSJ에 따르면 그 이유는 중국 기업들이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대출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입장에서 수익 전망은 낮아지는데다, 과잉설비 문제까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할 의욕이 떨어지기 때문에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대출창구를 찾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적절한 처방이 되지 못할 수 있는 셈이다. 2008년처럼 이번에도 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은 잘못된 처방이 될 수 있는 것이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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