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시리아 내전이 중동지역의 패권을 둘러싼 서방국가들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내 시리아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줄줄이 망명하면서 붕괴 위기에 직면한 아사드 정권은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이란이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의 주요 동맹국인 이란의 사에드 잘릴리 국가안보위원회 의장과 만나는 모습이 시리아의 국영TV를 통해 공개됐다. 아사드 대통령의 방송 출연은 2주만에 처음으로, 전날 리아드 하자브 시리아 총리의 망명으로 정권 붕괴설에 직면하자 동맹국인 이란의 안보 관계자를 대동해 정권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의 자릴리 의장도 이 자리에서 "시리아가 핵심인 '저항의 축'이 무너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사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자릴린 의장이 언급한 '저항의 축'이란 이란과 시리아의 반이스라엘 동맹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란은 이슬람의 분파인 시아파가 정권을 잡고있고, 시리아 정권도 시아파가 주축이다. 두 정권은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수개월간 전쟁을 벌인 리비아의 시아파 전투부대인 헤즈볼라를 지원했었다. 현재 수니파가 정권을 잡은 아랍국가들은 미국 등 서방세계와 공조해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시리아내 반정부 시위가 미국 등 서방세계와 동맹을 맺은 수니파 이슬람 국가와 러시아와 중국의 비호를 받는 시아파 이슬람 국가의 대결 양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아사드 정권이 다른 중동의 독재국가처럼 단기간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란의 파르스 통신은 자릴린 의장이 아사드 대통령에게 이란이 시리아에게 인도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을 통해 아사드 대통령은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을 분쇄하겠다며 "시리아 국민과 정부는 이 나라에서 테러리스트들을 깨끗이몰아내고 일시적 중단 없이 그들과 싸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아랍의 봄 혁명의 여파로 시작된 시리아 내의 반정부 시위가 미국 등 서방 세계와 뜻을 같이하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와 러시아·중국의 비호를 받는 시아파 이슬람 국가의 국제적 대결 양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아사드 정권이 다른 중동의 독재국가처럼 단기간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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