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악재 발목 게임사, 주력모델 반응 시큰둥네오위즈 '피파2' 종료에 주가도 하락위메이드·엔씨 야심찬 신작도 기대 이하[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상반기 악재에 발목이 잡혀 하반기에도 우울한 생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주력 수익 모델의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위기 반전에 고심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의 '2012 콘텐츠산업 하반기 전망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국내 게임 산업 매출이 5.9%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지만 업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선두 업체인 넥슨을 제외한 메이저 게임사들이 주력 수익 모델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아 속내가 울적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순익 급증으로 업계 2위 자리를 굳힌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윤상규)는 올 하반기 악재 수습에 힘겨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타이틀인 '피파 온라인3(이하 피파3)'의 사업권이 넥슨에 넘어가 타격이 큰데다 스마일게이트와 벌이는 중국 판권 싸움이 본격화된 탓이다. 넥슨이 새 버전 피파3를 론칭하면 이 시점에 맞춰 네오위즈게임즈는 구 버전인 피파2의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 자연스런 수순이란게 업계 중론이다. 피파2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주요 수익원으로 피파2 서비스 종료에 따른 우려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는 지난 4월 3만8000원대를 웃돌았지만 3일 종가 기준 2만1850원까지 떨어졌다. 매출 기준 업계 6위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ㆍ남궁훈) 상황도 다르지 않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 사업 확대를 선언하며 업황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위메이드가 상반기 중 쏟아낸 20여종의 모바일 게임 가운데 현재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앱 순위 100위권에 올라 있는 게임은 바이킹아일랜드(33위) 뿐이다. 위메이드가 지난달 31일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 게임들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고 있다. 게임하기에 입점된 위메이드 게임 가운데 최고 매출 에플리케이션(이하 앱) 순위 상위 100위권 내 게임은 단 하나 뿐이다.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한 '바이킹 아일랜드'는 33위에 머물러 있고 '리듬스캔들'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있다. 서비스 초기임을 감안해도 시장 반응은 상당히 냉담하다. 위메이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천룡기 등 모바일 게임들을 새롭게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켜보겠단 각오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다할 대작 없이 상반기를 보낸 NHN 한게임은 하반기 패션시티 등 스마트폰 게임에 주력해 흥행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상쇄할 만한 동력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만 주력하는 것만으로 순위 구도를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엔씨소프트도 기대작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발 기간 5년, 제작 비용 500억원 이상이 투입한 대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는 지난달 출시 직후 기대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PC방 점유율 집계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상용화에 들어간 블소의 PC방 점유율은 출시 첫주 19.34%에서 7월 넷째주 (23~29일) 15.72%까지 떨어졌다. 엔씨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리니지' 모바일 버전을 개발중에 있다. 온라인 게임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모바일 사업에서 일부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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