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된 금성사 에어컨, 여전히 쌩쌩

35년된 창문형 에어컨을 LG전자에 기증한 김정환씨와 기증된 에어컨. <br /> <br />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금성사 상표가 선명한 35년 된 LG전자 에어컨이 지금도 쌩쌩 돌아가고 있어 화제다. 1977년에 생산됐지만 지금까지 잔 고장 한번 없었고 냉방력도 여전했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정환 씨(81)가 1977년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금성사 에어컨을 기증하고 싶다며 LG 측에 연락을 취해왔다. LG전자 직원이 김씨를 찾아가 확인한 결과 김씨가 보유하고 있던 에어컨은 GA-120모델로 금성사 부산 동래공장이 현재 에어컨 생산 공장이 있는 경남 창원으로 이전한 후 처음으로 생산한 모델이었다. 77년 첫 생산된 GA-120 모델은 창문에 설치하는 에어컨으로 유선리모컨이 처음 채택됐다. 온도와 풍량 조절이 가능하며 고성능 에어필터와 환기스위치가 탑재된 제품이다. 정격전압은 220V이며 무게는 60kg이다. 당시 소비자가격은 26만9980원으로 70년대 후반 대기업 사원의 월급이 10만원 정도였음을 상기하면 고가다. LG전자는 김씨가 기증한 제품이 35년이 지났음에도 일부 녹이 슨 것 외에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했으며 냉방력도 여전했다고 설명했다. 제품설명과 주의사항, 가격 등이 적힌 스티커도 거의 훼손되지 않고 부착돼 있었다. 김 씨는 “20년 전 서울 방배동에서 경기도 안양으로 이사할 때 에어컨을 이전 설치했는데 금성사 연구소 직원 한 명이 직접 찾아와 ‘혹시 사용을 안 하시게 될 때 연락주시면 수거해 가겠다’며 명함을 건넨 것이 생각나 LG에 연락한 것”이라고 기증 이유를 밝혔다. 35년간 잔 고장 없이 에어컨을 고맙게 잘 썼다며 품질에 대한 칭찬도 덧붙였다. LG전자는 감사의 표시로 김 씨에게 연초에 출시한 챔피온 모델 에어컨을 전달했다. 기증받은 에어컨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에 역사 자료로서 전시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AE사업본부 가정용에어컨사업부장상무는 “금성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LG전자와 휘센 에어컨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 품질과 기술력으로 세계 1등 에어컨을 생산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