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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ㆍ일 양국이 올림픽 축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4강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지난 5일(한국시간) '축구 종주국' 영국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앞서 일본 역시 세네갈을 3-0으로 완파하고 가장 먼저 4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세계 축구의 변방이라 불려온 아시아에서 올림픽 4강 티켓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나아가 한국은 사상 첫 메달을, 일본은 1968 멕시코올림픽 동메달을 뛰어넘는 결과를 꿈꾸고 있다.한국과 일본의 동반 4강 진출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뿌리부터 달라지고 있는 두 나라 축구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핵심은 오랜 시간 공들여온 유소년 축구 교육과 체계적인 팀 관리다. 박주영, 기성용은 각각 브라질과 호주에서 축구 유학을 했고, 지동원과 남태희는 2007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잉글랜드 레딩에서 선진 축구를 배웠다. 김보경, 이범영 등은 유소년 교육 기관인 용인축구센터를 통해 성장한 재목들이다.일본은 한국보다 한 발 앞서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이미 1990년대부터 유럽에 견줄만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100년을 내다본 장기적 축구 발전 계획을 세웠다. 사카이 히로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유망주 13인에 뽑혔고, 나가이 겐스케는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각종 국제대회 득점왕을 세 차례나 차지했다. 해외 진출도 늘었다. 현 올림픽 대표팀에서 한국은 5명, 일본은 6명이 각각 유럽 클럽 소속이다. 대표팀 운영과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 2009년 U-20(20세 이하) 월드컵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터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영건들로 팀을 꾸렸다. 홍명보 감독에게 3년 동안 일관된 지도를 받으며 전술 이해도와 조직력을 높였다.일본 역시 확실한 선수 선발을 위해 A매치 기간에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함께 소집해 훈련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남았다. 대진 상 동메달 결정전이나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올림픽-월드컵 역사에서 아시아 국가가 결승에 진출한 전례는 없다.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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