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한 잔에 3000원~5000원에 이르는 유명 브랜드의 커피전문점 테이크아웃의 커피 용량이 매장마다 각기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 양을 가장 많이 주는 매장과 적게 주는 매장에서의 양 차이가 30~40%까지 벌어져 같은 가격을 주고도 1/3가량 차이 났다.5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 매장 100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는 9개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테이크아웃 커피 실제 용량과 열량 및 카페인 함량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이들 9개 브랜드의 지점 3개씩 총 27개 지점을 선정해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아또 각각 10잔씩 구입, 브랜드별로 아메리카노 30잔과 카라멜마끼아또 30잔 등 총 540잔의 실제 용량을 측정했다.◆할리스·투썸플레이스·스타벅스, 카라멜마끼아또 한잔 용량 1/3까지 벌어져=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들 9개 브랜드 커피점에서 판매하는 카라멜마끼아또의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는 할리스커피(131g), 투썸플레이스(113g), 스타벅스커피(107g)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자사 브랜드의 평균 용량의 32~40%에 해당하는 양이다.나머지 브랜드 제품들의 경우 이보다는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가 작게 나타났지만 편차가 가장 작은 것으로 측정된 커피빈의 경우에도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가 51g(평균용량 305g의 17%)에 달할 정도로 용량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메리카노는 9개 브랜드 전체의 평균용량이 295g였으며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는 평균 60g이었다. 이 중 편차가 가장 큰 것은 투썸플레이스(83g), 커피빈(77g) 순이었으며 이들은 각각 자사 브랜드의 평균 용량 26~27%에 해당하는 양이다.특히 스타벅스커피의 경우 매장과 홈페이지에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부피를 355㎖(g)이라고 표시를 해놓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원이 실제 스타벅스에서 구입한 30개 아메리카노의 평균 용량은 309g으로 표시치와 평균 46g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30개 아메리카노의 용량은 최소 279g에서 최대 339g으로 모두 표시된 정량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용량과 가격을 단순히 비교했을 경우 스타벅스커피에서 실제 판매되는 평균용량은 309g으로 표시된 355㎖에 비해 46g이 부족한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00원에 상당하는 양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카페베네는 홈페이지에 기본사이즈의 기준 용량을 각각 354㎖, 12oz(340g), 320g으로 표시를 하고 있지만 이들 3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도 표시치보다 평균 21~43g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커피, 할리스커피 등 5개 브랜드는 홈페이지나 매장에 전혀 용량표시를 하고 있지 않아 소비자가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제품의 양 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고 소비자원은 꼬집었다.이에 대해 커피전문점들은 테이크아웃커피의 용량 표시가 의무화된 게 아니며 테이크아웃 커피들은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커피를 제조하는 직원의 숙련도에 따라 용량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항변했다.스타벅스 측은 "모든 음료는 바리스타가 한 잔씩 수작업으로 제조하므로 음료 특성상 각 음료의 중량과 부피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커피 맛과 품질을 결정하는 에스프레소 양은 사이즈별 기준에 맞춰 전매장에서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소비자원은 "특정 브랜드의 커피는 판매지점이나 시점에 관계없이 동일한 레시피 대로 제조해 균일한 맛을 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판매되고 있는 실제 커피의 용량이 동일해야 한다"면서 "동일 브랜드로 실제 판매되고 있는 커피의 용량이 판매지점이나 시점에 따라 이렇게 큰 편차를 보인다는 것은 커피가 레시피대로 제조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커피맛의 균일성도 유지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가 유명 브랜드 커피에 대해 3000원~5000원의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용량은 소비자의 구매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면서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 평균 용량이 309g인데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의 비율이 28%에 이른다는 것은 단순한 직원 개개인의 숙련도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 업체들의 가장 기초적인 품질관리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같은 아메리카노 한잔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카페인 함량 2배 이상 차이났다. 아메리카노 1잔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이 가장 낮은 것은 이디야커피(91㎎)와 탐앤탐스커피(91㎎)이고, 가장 높은 곳은 파스쿠찌(196㎎)로 카페인 함량이 2배 이상 크게 차이가 났다. 또 카라멜마끼아또 한잔의 열량은 평균 241㎉로 밥 한 공기(약300㎉)에 맞먹는 열량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커피의 카라멜마끼아또가 한잔 당 280㎉로 가장 높았으며 이디야커피의 카라멜마끼아또는 203㎉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 측은 "커피전문점들은 레시피를 준수해 일정한 용량의 커피를 제공하도록 커피를 제조하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 및 감독을 강화하거나 컵 내부에 용량선을 표시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테이크아웃커피에 대해 영양성분 표시가 의무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열량이나 카페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나 기호가 다양한 만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한다"고 밝혔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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