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8.8% 급감..09년 10월 이후 최대폭 감소(상보)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나라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7월 수출이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월 누계 기준으로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44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8.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같은 달 수입은 5.5% 감소한 41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7월 무역수지는 27억달러 흑자를 냈다.
올 들어 누계 기준 수출은 3198억4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7월을 기점으로 총액 기준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올 들어 수출 증가율은 2월(20.4%)과 6월(1.1%)을 제외하곤 줄곧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특히 지난달 수출이 급감한 것은 세계 경제 위축 속에 선박 수출 부진과 조기 하계 휴가 및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선박의 경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인도 가능한 물량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28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489억5000만달러)은 선박과 철강제품 등에 힘입어 월간 기준 최대 기록을 썼었다.품목별로는 철강제품(-20.2%)과 석유화학(-22.3%) 등 중간재 수출이 현저히 둔화됐고 선박(-57.5%)과 무선통신기기(-34.7%) 등도 동반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14.5%) 유럽연합(-4.9%) 중국(-0.5%) 등에서 수출이 줄었다.내수 부진 등으로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 증가세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총 수입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원자재는 가스를 제외하곤 주요 품목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원유는 도입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단가 하락으로 인해 올 들어 월 기준 최소 도입액(80억3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31.4%) 자동차 부품(-20.7%) 등이 감소했고, 소비재도 돼지고기ㆍ플라스틱 제품 등 주요 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3ㆍ4분기 이후에도 수출의 급격한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주요국 상황과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 등을 감안할 때 수출 부진을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발표한 수출 지원책의 원활한 추진과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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