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브라더스, 동남아 인기 확 높아졌다

태국 주요 쇼핑몰 삼성전자 매장 둘러보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갤럭시S3 구경하러 왔어요." 지난 27일 오후 7시 태국 파타야 최대 쇼핑몰 '센트럴 페스티벌'의 삼성전자 매장. 평일 저녁인데도 매장 안은 북적북적했다. 관광지임에도 휴대폰을 사러 온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기자가 매장을 둘러본 지 5분이 채 안됐지만 2명의 손님이 갤럭시S3를 찾았다. 매장 직원 시카린씨는 "하루에 갤럭시S3는 10대, 갤럭시 노트는 5대 가량 판매된다"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에이스 2'의 일평균 판매량은 3대다. 삼성전자 매장 건너편에는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는 아이스튜디오가 자리잡고 있다. 아이폰과 비교해 갤럭시의 인기가 어떻느냐는 질문에 시카린씨는 "아이폰의 인기가 높긴 하지만 초보자가 사용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아이폰보다 쓰기 쉬운 갤럭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구 6700만명의 태국은 휴대폰 가입자가 7535만명에 달하는 휴대폰 천국이다(2011년 기준).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30%가 넘는다. 거리 노점상들도 손님이 들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는 모습이 더없이 자연스럽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와 서유럽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각각 63.1%, 45% 수준이다. 아시아 지역은 19.9%로 이에 크게 못미친다. 그만큼 성장 여력이 큰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0만원대부터 80만원대까지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이며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센트럴 페스티벌 매장에서 둘러 본 결과 가격이 80만원 안팎인 갤럭시S3(83만2200원), 갤럭시 노트(76만원) 외에도 저가형 스마트폰이 다양했다. 갤럭시 포켓은 15만1620원, 갤럭시 쿠퍼(갤럭시 에이스)는 26만6000원, 갤럭시 에이스 2는 37만6200원이었다. 초저가형 피처폰(일반 휴대폰)도 많았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 '오페라 미니'를 탑재해 스마트폰만큼 인터넷 검색 속도를 높인 삼성 챔프 가격은 7만5620원이었다. 문자메시지와 통화만 가능한 피처폰 중 'GT-E1081T'는 1만8962원에 구입이 가능했다.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은 여전히 노키아가 장악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북미, 서유럽, 중남미, 동유럽 등 4개 권역에서 1위에 오른 삼성전자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다. 기회는 스마트폰이다. 동남아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지역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1년 전의 2배 이상으로 높이며 전체 휴대폰 판매량도 확대하고 있다. 2012년 1분기 아태지역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9.2%를 차지해 노키아(20.6%)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년 전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각각 14.8%, 32.3%였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이 선전하면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이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며 "태국 등 동남아에서 삼성 갤럭시가 인기를 얻으면서 2분기 아태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제쳤을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파타야(태국)=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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