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김성수씨 지분 12.42%로 늘려...경영 직접참여 선언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개미의 반란은 성공할까. 가구업체 팀스의 한 개인주주가 경영권 장악을 선언하고 나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팀스 2대주주 김성수씨와 팀스 최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 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다. 김씨는 최근 팀스 지분을 장내매수해 보유 지분을 기존 11.35%에서 12.42%로 늘렸다. 이달 초에는 임시의장·신규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소송도 제기했다. 감사 후보로는 정구헌 전 보아스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추천했다.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1945년생인 김씨는 서울 용산에 거주하는 개인투자자로 투자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개인사업을 통해 종자돈을 모았고 이후 주식 투자에 매진, 현재는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씨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낮게 평가돼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직접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현재 팀스는 현금성자산만 260억원에 달하지만 시가총액은 21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측이 무상증자,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가부양에 신경써야 한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현재 팀스 우리사주조합은 지분 17.90%를 갖고 있다. 권광태 팀스 대표 등 특별관계인 지분을 더하면 27.03%까지 늘어난다. 아직 지분 대결로는 열세지만 김씨는 “우리사주조합의 지분 획득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올 초 기존 최대주주였던 손동창 퍼시스 회장이 팀스 우리사주조합에게 지분을 넘길 때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팀스는 지난 2009년 가구업체 퍼시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김씨는 “당시 조합은 팀스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지분을 매입했는데 대출 금리가 제로(0)인 등 정상적인 구조가 아니다”며 “조만간 소송을 통해 문제제기에 나설 생각”이라고 전했다.김씨는 손 회장과 팀스 우리사주조합 간 지분매매 과정을 접하며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목표로 하는 건 저평가된 기업을 사들여 리모델링하는 칼 아이칸(글로벌 기업사냥꾼)식 투자”라며 “경영권 다툼이 시작된 만큼 끝까지 가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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