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 들어 무역수지가 100억달러 이상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동차 등 일부 품목,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한정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설명이다.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공개한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의 착시 현상'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6월 잠정치 기준)은 2754억달러, 수입은 2646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0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보고서는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수출증가율이 크게 하락했으나 무역수지는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양상"이라고 설명했다.2012년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0.7%에 불과했고, 수입증가율도 2.5%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증가율과 수입증가율은 각각 23.6%, 26.7%였다.특히 보고서는 무역흑자가 품목별, 국가별 착시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부품 포함) 제외 시 무역수지는 200억달러 이상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품목별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제품의 경쟁력 강화 및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흑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동차 흑자를 제외하면 전체 무역수지는 1·4분기 -146억달러, 2분기 -63억달러로 상반기에 총 209억달러 적자"라고 설명했다.이어 "무역수지 흑자는 일부 국가에 집중되고 있으며, 중국(홍콩 포함)을 제외하면 무역수지는 200억달러 이상 적자"라고 언급했다. 대 중 무역수지는 상반기에 185억달러 흑자로 전년동기대비 약 10억달러 증가했고, 대 홍콩 무역수지는 131억달러 흑자로 전년동기대비 17억달러 늘었다. 두 지역을 제외하면 올 들어 5월까지 무역수지는 약 259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보고서는 "품목별, 지역별 무역수지 편중이 심한 불안정한 무역구조를 지니고 있어 대외 여건 악화 지속시 주요 품목들의 무역수지 악화가 전체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기존 수출품목의 경쟁력 제고 및 새로운 수출품목 육성 투트랙 전략 ▲수출 및 수입 시장 다변화 ▲객관적인 모니터링 등을 강조했다.보고서는 "단순히 수출입 실적이나 무역수지만으로 판단할 경우 현재와 같이 자동차 등 일부 품목 호조에 편중된 착시 현상에 빠질 수 있다"며 "착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한 지표들까지 모니터링함으로써 정확한 수출 경기 판단과 올바른 무역수지 개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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