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에게 6년간 1등석 공짜로 줬는데 '이럴수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지성의 이적에 아시아나항공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년간 박지성에게 1등석 항공기 티켓을 무제한으로 제공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경쟁사인 '에어아시아(Air asia)'가 구단주로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함에 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박지성 선수는 런던에서 QPR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입단을 확정지었다. QPR은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축구팀이다. 이 팀의 메인 스폰서는 에어아시아가 맡고 있다. 에어 아시아는 말레이시아계 저비용항공사다. 이에 기자회견때 박지성 선수가 들고 있던 유니폼 가운데에는 붉은색 에어 아시아(Air asia)가 박혀 있다. QPR은 박지성의 영입으로 간판급 스타 선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에어아시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박지성의 이적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곳도 있다. 박지성 선수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항공권 서비스를 제공한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7년부터 6년여간 박지성과 그의 부친, 모친에게 항공권을 제공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아시아나를 이용할 경우 무제한으로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박지성이 지명한 대리인(에이전트)에게도 인천-런던간 직항 비즈니스 티켓 4매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항공권을 지원키로 했으나 박지성 선수가 경쟁 항공사를 소유한 구단주가 있는 팀으로 이적함에 따라 박지성 선수의 소속 에이전트인 JS리미티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선수의 이적에 따라 경쟁사 소속 선수에게 항공권을 무상 지급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아시아나항공은 박지성 선수 측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협의가 이뤄진다는 것 자체는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권을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실제 박지성 선수와의 계약서 상에도 '다른 항공사를 홍보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특히 에어아시아는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로 아시아나항공과의 잠재적인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현재는 노선이 겹치는 곳이 없으나, 에어아시아의 일본 법인(에어아시아 재팬)이 빠르면 오는 10월께 서울-나리타, 부산-나리타 노선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노선 중 하나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어아시아의 필리핀 법인도 우리나라와 클락, 세부 등을 연결하는 노선을 개설할 예정이어서 두 항공사간의 고객 유치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지성 선수가 직접적으로 에어아시아를 홍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팀 이적시 홍보대사 여부를 고려해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까지 살펴서 할 수는 없다는 측면에서 대승적인 차원의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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