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치과에 가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해맑게 웃던 어린아이들도 치과에 간다고 하면 울면서 떼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치과 치료를 시작하면 온힘을 다해 운다. 이는 아이만의 일이 아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치과는 편안하게 갈수 있는 곳은 아니다. 이가 시큰거려도 치과에 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약국에서 약을 사 먹고, 치료용 치약으로 이를 닦고 심지어는 민간요법까지 쓴다. 치과에 가기를 거리끼는 이유는 통증이나 고통에 대한 걱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용 부담도 큰 이유다. 그래서 아픈 이를 방치하고, 하루하루 미루면서 걱정만 하는 분들이 참 많다.그러나 치과 치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모든 병이 그렇지만 치과질환은 치료를 미룰수록 고통이 가중되고 치료도 힘들어진다. 가장 두려워했던 치료비용도 가파르게 오른다. 예를 들어 충치가 있는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초기 충치일 경우 간단하게 레진(치과용 보충재료)으로 충치 부위를 막을 수 있다. 레진 치료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며 당일에 끝나며 크게 고통스럽지도 않다. 따라서 비용 부담도 적은 편이다. 초기 충치에서 중등도 이상의 충치로 진행될 때까지 통증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하지만, 아무리 내 입이라도 충치 유무나 정도를 알기 힘들다. 치아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법랑질은 치아조직 중에서 강도가 가장 좋아 충치가생기더라도 진행이 더디지만 법랑질을 넘어 훨씬 깊숙한 곳에 있는 상아질로 충치가 이환되면 충치의 진행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고 환자가 구체적으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또한 상아질까지 진행되었거나 혹은 치아의 제일 내면에 위치한 치수(신경)까지 진행을 해야 통증이 온다. 만약 그때 치과를 가게 되면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손실이지만, 다시는 원래대로 복원되지 않는 소중한 내 치아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국인의 3대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잇몸병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치주염(잇몸병)은 만성질환이다. 어느 날 생긴 질병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진행된 병이다. 잇몸진환 역시 진행되는 동안 증상도 통증도 없다. 어느 날 치아가 흔들리는 ‘듯’ 하여 치과를 방문하니 몇 개의 치아를 발치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잇몸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치아의 뿌리전체에 염증조직이 붙어있어 뿌리주변에 뼈를 녹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종국에는 어차피 임플란트를 하더라도 뼈가 건강하지 않은 경우의 임플란트는 비용, 회복기간, 수술방법, 통증 정도가 달라진다.청담이사랑치과 이봉재 원장은 “잇몸질환은 단순하고 간단한 예방법과 치료법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정기적으로 스켈링이나 잇몸치료를 하여 치아와 잇몸 주변으로 치석과 세균이 없도록 하고, 평소에 치실이나 워터픽, 치간칫솔을 함께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양치를 하면 충분하다고 한다. 건강한 치아가 신경까지 썩을 수 있는 최소기간이 6개월이므로, 스켈링을 받는 적정 주기도 6개월이다. 치아건강을 위해서는 6개월에 한번,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로 1년에 2번 정기검진을 받고 치료시기를 미루지 말고 초기일 때 치료받는 것이 좋다. 때를 놓치면 후회한다. 이코노믹 리뷰 김경수 기자 ggs077@<ⓒ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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