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GPS방식 등 똑똑해진 측정기, 음성 지원도 인기
골프버디 보이스, 보이스캐디, 부시넬(왼쪽부터).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언니, 얼마 남았어?"국내 골프장에서는 캐디가 없으면 플레이가 힘들다. 무엇보다 거리 측정이 만만치 않다. 100, 150, 200 등 야디지 마크(또는 나무)가 있지만 대부분의 아마추어골퍼들은 익숙지 않다. 최근에는 그러나 캐디가 필요 없는 파3골프장이 늘고, 정규 골프장 역시 불황과 함께 '노캐디플레이'를 허용하는 곳이 급증하고 있다. 그래서 골퍼 스스로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거리측정기가 인기다. 미국의 부시넬이 1994년 처음 골프에 접목했다. 사냥과 스포츠관람, 천문학 등에 사용되는 망원경을 개발하는 회사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는 이미 캐디를 대신할 아주 유용한 장비로 자리잡았다. 2004년 국내에 상륙했지만 골프장에 캐디가 있어 큰 효용이 없었다. 부시넬의 망원경처럼 생긴 레이저를 쏘는 방식과 GPS(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한 방식이 있다. 레이저방식이 물론 고도까지 감안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GPS방식은 직선거리만 알려준다. 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서 2006년 1월부터 로컬룰에 따라 거리측정기를 공식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선수들의 사용도 늘고 있다. 아직은 GPS방식만 허용한다.GPS방식은 국산 거리측정기업체 골프버디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 3만5000여개의 코스를 담아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코어관리 등 여러 가지 부가서비스 기능을 탑재해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기록 관리 등 활용도가 높다.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 20만원대의 보급형부터 50만원이 넘는 고급 모델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지난해에는 음성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보이스캐디'도 등장했다. 무엇보다 모자에 부착할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조작이 간편하다는 게 강점이다. 버튼만 누르면 거리를 알려준다. 골프버디에서도 올해 소형화한 음성 거리측정기 '보이스'를 출시했을 정도다. 핀과 단말기를 연결해 거리를 알려주는 골프미터라는 장비도 있다. 무선주파수(RF) 방식으로 핀까지의 거리를 단말기에 표시해 준다. 핀 위치가 바뀌더라도 즉각 거리를 읽을 수 있고, 특히 숏게임에서의 정교함으로 위력을 발휘한다. 오차범위가 1m 내외에 불과하다. 골프장에서 설치하고 골퍼들은 골프장에서 수신 단말기만 빌리면 된다. 이븐데일골프장에서 운영 중이다. 수신기 임대료 5000원을 받는다.
류현우가 한일프로골프대항전을 앞두고 연습라운드 도중 거리측정기를 통해 코스공략법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KGT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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