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친박(親박근혜) 진영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오는 31일이나 다음달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전망이다.친박 측 한 관계자는 "출마선언 시점이 아무리 늦어도 다음 주 중반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선룰을 둘러싼 당내 잡음에 매몰되지 말고 원칙대로 묵묵하게 대권 행보를 시작하자는 게 박 전 위원장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출마선언 시점은 가닥이 잡혔는데 대선 슬로건을 두고 막판까지 조율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박 전 위원장은 지난 4ㆍ11총선 과정에서 줄곧 강조한 쇄신과 변화의 메시지를 대선 슬로건에서도 직접적으로 드러낼지 등을 두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문재인ㆍ손학규ㆍ정세균 상임고문 등 야권의 주요 잠룡들이 이미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박 전 위원장까지 출마를 선언하면 여야의 '대선 드라마'는 정식으로 막을 올리게 된다.특히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당 안팎의 공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경선룰 시비를 둘러싼 당내 비박(非박근혜) 주자들의 움직임이 관심이다.박 전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가 되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타협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사실 지금까지는 박 전 위원장이 당의 대표도 아니고 한 명의 국회의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경선룰 문제로 전면에 나서는 게 쉽지 않았던 측면도 있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비박 주자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선룰 논란 속에서 쌓인 '불통'의 이미지를 깨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의외의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박 전 위원장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아군과의 신경전을 벌이던 민주당 주자들은 일제히 박 전 위원장으로 '타깃'을 바꿀 공산이 크다. 공격도 더욱 집요해질 수 있다.박 전 위원장은 민간인사찰, 선관위 디도스 공격, 방송사 파업사태 등 현 정권 현안에서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통치, 정수장학회, 국가관 발언 논란 등 '역사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문제로 입장 표명을 촉구받거나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신분이 공식적으로 바뀌는만큼 지금까지처럼 '최소한의 대응'으로 일관하기도 어렵다.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효진 기자 hjn2529@ⓒ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