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L 코리아 >, 성인 예능 대륙의 콜럼버스 신동엽

[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아슬아슬하면서도 뻔뻔한 신동엽의 코미디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 신동엽은 몇 번이나 이 방송이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건전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그의 말은 어디까지나 웃음의 연장선상에서 활용되는 능청스러운 반어법에 의한 것이다. 여성에게만 적극적인 골프 강사부터 방귀냄새 제거용품 광고모델, 불법 도박 혐의로 구속된 가짜 승려까지 신동엽은 기상천외한 인물들을 선보이며 종횡무진했다. 그리고 그는 말미에 이르러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말로 뭉클한 소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Best & WorstBest: 19세 이상 관람가로 타겟을 조정한 지 3주 만에 < SNL 코리아 >는 드디어 성인 예능이라는 신대륙에 닻을 내렸다. 물론 여전히 이 방송은 위태롭다. ‘위크엔드 업데이트’의 촌철살인은 종종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현장 콩트는 상황보다 서사에 포인트를 맞춰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방송 내내 성별의 역전을 테마로 삼았던 ‘양동근 편’이나 신랄한 풍자가 돋보였던 ‘크루 특집’과 비교할 때, 너무나 널리 알려진 노비문서 농담이나 이미 인터넷을 통해 익숙해진 리코더 연주를 등장시킨 ‘신동엽 편’은 의외로 심심할 뿐 아니라 안일함마저 의심케 하는 구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동엽은 흔들리는 배의 조정간을 붙들고 끝내 이것이 웃음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유능하고 열정적인 선장이었다. 충격적인 상황은 그의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자연스러움을 획득하고, 진부한 설정은 그의 집요한 설득으로 생기를 얻었다. 극단적인 코미디 연기와 진지한 희극 배우의 연기가 모두 가능한 신동엽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덕분에 ‘드립’의 달인이 아니라 코미디의 장인이자 예능의 고수로서 주인공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물의 의외성에 기댄 방송이 오히려 그의 진면목을 발견해낸 것이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2013학년도 대학 연극영화과 예상 실기 시험 과제: 104년만의 가뭄을 지켜보는 109세 할아버지 - 2012년도 < SNL 코리아 > 최고의 특별 출연자상 예상 수상자: 매의 눈빛, 남자의 향기, 그 이름은 홍석천! - 매의 눈빛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유희열 씨도 조속한 출연을 부탁드립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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