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증권계 ‘최장수 경영자’로 유명한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22일로 ‘증권맨’ 38년 인생의 한 막을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업계의 성장을 응원하는 한편 그 동안의 여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는 소회를 밝혔다.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임창섭 하나금융 고문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퇴임하는 김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증권업계에 몸담은지 38년이나 됐고 물러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많은 데서 경영자들이 젊은 세대로 바뀌고 있는데 예전 IMF 외환위기 시절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증권업계가 다시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은 지금 더 새로운 생각으로 무장한 젊은 사장들이 나와야 하고, 또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산 '마니아'이면서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임원들과 함께 여의도공원을 뛰는 것으로도 유명한 김 사장은 “한 4년간 뛰었으니 1000킬로미터, 부산에서 백두산까지 거리는 달린 것 같다”면서 “증권업계 일은 종강, 금요일 아침 달리기는 휴강”이라고 비유했다. 1946년생인 그는 지난 1970년대 증권업계에 뛰어든 이래 1998년 부국증권 사장에 올랐고 2003년 현대증권 사장을, 2008년에는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해마다 전국 지점을 직접 돌아보는 등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해 온 김 사장의 ‘달리는’ 리더십은 그가 거친 현대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을 업계 정상권으로 키우는 한편 그를 4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지주 내부에서도 재연임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사장은 “이제는 걷겠다”라면서 용퇴 의지를 밝혔다.김 사장은 “지금 업계에는 4만5000명의 종사자가 있고 운용사와 자문사들도 함치면 약 300곳에 이르는 등 규모가 커졌지만 요즘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안타까워하며 업계의 분발을 기원했다. 그는 앞으로 하나대투증권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 사장은 “하나대투증권 23층에 아주 작고 간소한 규모로 집무실을 마련했다”면서 “예전 부국증권 영업부장 시절부터 거래를 터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지금은 어떠한지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김 사장은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3층 한마음홀에서 이임식을 갖는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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