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현재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이자 경기도지사의 투잡(two job)을 뛰고 있다. 주중에는 지사로 주말에는 대선경선후보로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그 사이에 자신의 측근들과 대선공약을 다듬고 경선규칙 변경에 대한 목소리도 가장 강하게 내고 있다. 이런 노력덕분인지 김 지사는 15일 아시아경제-리얼미터 창간특집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제외하고 이재오-정몽준-임태희-안상수 등 다른 비박(비박근혜) 대선주자들을 제치고 대선경선 선호도에서 1위에 올랐다. 박 전 위원장과의 격차는 물론 크다. 국민들도 10명중 6명(57.8%)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박 전 위원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꼽았다.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꼽은 응답비율은 8.5%였다. 정몽준 전 대표(5.9%)를 앞섰고 이재오 의원(1.5%), 안상수 전 인천시장(1.4%)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0.5%)은 멀리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김 지사는 서울,경기,인천, 2040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새누리당 지지자(5.1%)에 비해 민주당(13.9%), 통진당(18.2%) 지지층의 응답비율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김문수 지사의 밑바닥부터 시작한 다채로운 경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박근혜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야당 지지층에서는 김문수 지사에 호감을 갖는 이들도 있다는 의미다.김 지사는 현재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몰려있는 경기도 지사로 재선을 했다. 서울대를 다니던 중에는 교련반대시위와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두 차례나 제적된 운동권 출신이다. 노동운동을 했었고 찢어지는 가난도 경험했다. 수감생활을 한 '전과자'이기도 하고 택시기사 자격증을 가진 전직 택시드라이버다. 정계에 뛰어들어서는 당(민주당)을 창당하기도 했고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등 대통령, 장관말고는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를 두루 섭렵했다.그에게 남은 도전은 대통령이다. 그 앞길에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버티고 있고 길 위에는 경선규칙이 그를 가로막고 있다. 김 지사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선규칙 변경을 거듭 요구하며 "반드시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규칙 변경을) 안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외에 길이 뻔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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