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금호, 형제들 다시 손잡나

박인천 창업주 기일맞아 경영문제 논의 가능성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창업자 박인천 회장의 기일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다. 형제간의 깊어진 감정의 골을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박인천 회장은 생전 가족경영을 강조했으며, 금호그룹은 그의 뜻을 이어받아 60여년간 형제간 경영권을 이어받는 '형제경영'을 지켜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로 그룹이 경영난에 빠지자 박삼구ㆍ찬구 형제간의 갈등이 심화됐다.그러나 최근 그룹이 경영정상화에 한발 다가서면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 오너십을 회복했고, 박찬구 회장도 사실상 계열분리에 성공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접어들었다.15일은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자의 28주기 기일이다. 이날 저녁께 열리는 가족 제사에 박삼구, 찬구 회장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찬구 회장은 14일 전남 광주에 위치한 박인천 회장의 선영을 참배했고, 박삼구 회장은 제사 이후에 참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지난해의 경우 기일에 두 형제가 만나기는 했지만 추모 분위기인데다 그룹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영 관련 논의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이 모두 경영정상화의 초석을 마련했기 때문에 경영관련 논의가 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정상화가 발단이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화학부문 호황으로 인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채권단과 자율협약 이행 중에도 역대 최고 신용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자율협약 조기졸업의 가능성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그 사이 박삼구 회장도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년만에 그룹 경영권을 회복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말 박세창 부사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지분 10.45%를 매각한 자금 3500억원을 쏟아부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도 아직 워크아웃이 진행중이지만 빠른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한편 박인천 창업자는 1946년 광주택시를 설립하고 광주여객과 금호타이어, 한국합성고무공업(현 금호석유화학)을 만들면서 금호그룹의 기반을 마련했다. 1901년생인 그는 지난 1984년 6월16일 타계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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