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모 매장 간판이 작은 이유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가발업체 하이모에는 간판이 없다. 자신이 가발을 썼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 하는 고객을 배려한 것이다.14일 하이모에 따르면 전국에 44개 직영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 중 건물 외벽에 하이모 간판을 크게 걸어놓은 매장은 하나도 없다. 남들 눈에 잘 띄지 않게 작게 표시돼 있다.하이모가 영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간판을 달지 않는 것은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들이 매장을 방문할 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 고객 대부분이 간판을 보고 오기보다는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작용했다. 간판이 없어도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데다 고객 배려까지 할 수 있는 나름의 비책(秘策)인 셈이다. 초기탈모가 시작된 젊은 남성의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매장 내부에서도 칸막이를 쳐 손님끼리 서로 대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하이모가 이처럼 고객을 배려하고 나선 것은 최근 들어 젊은 층 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의 경우 탈모를 감추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상대적으로 높다.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사회적인 요구와 완벽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꿈꾸는 젊은 남성이 늘어나면서 이 업체는 매년 10%가량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하이모 관계자는 “가발 하면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쓸 것 같지만 고객 절반 이상이 30대 남성”이라면서 “최근 스트레스와 식생활 변화 등으로 젊은 남성들도 탈모가 많아졌다”고 말했다.그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가발 이용률이 떨어진다”면서 “자신의 전성기를 완벽하고 아름답게 누리기 위해 가발을 착용하는 젊은 남성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연령대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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