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명주-임종은-이종원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런던행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둔 홍명보호에 남다른 각오로 뭉친 3인방이 있다. 이명주(포항), 임종은(성남), 이종원(부산)이다. 이들에게 오는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릴 시리아와의 친선경기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각기 다른 사연 속에 뒤늦게 주전 경쟁에 합류한 이들의 목표는 한결 같다. ‘생존’이다. 포항의 ‘신형엔진’ 이명주는 다시 찾은 태극마크가 낯설다. 영남대를 중퇴하고 올 시즌 프로무대에 입성한 그는 오만과의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지난해 8월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올림픽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홍명보호 재 승선은 최근 상승세와 맞닿았다. 지난 4월 K리그 6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신예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소속팀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어렵게 찾아 온 기회인만큼 올림픽 본선을 향한 바람은 간절하다. 이명주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왔는데 동료들과 친분이 없어 약간 어색하다”면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 목표는 오직 런던에 가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생각을 많이 하고 경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의 ‘꽃미남 센터백’ 임종은은 시련을 딛고 기회를 다시 잡았다. 2009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첫 해 19경기를 소화하며 차세대 한국 수비를 이끌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2년여 간 슬럼프를 겪었다. 올 시즌 성남으로 이적한 그는 새로운 팀에서 부활을 꿈꾸기 시작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중앙 수비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잇단 상승세로 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팀 멤버로 인연을 맺은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3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임종은은 “부상 때문에 한동안 많이 힘들었다. 다시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긴장하지 않고 가진 능력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련을 겪으며 많이 진지해지고 성숙해졌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있는 기회인만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부산 ‘질식수비’의 중심 이종원 역시 절박한 심정은 마찬가지다. 2009년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출신인 그는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팀 동료 박종우를 비롯해 윤빛가람(성남), 윤일록(경남) 등 쟁쟁한 미드필더 자원과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한다. 뒤늦은 발탁으로 다소 불리한 입장이지만 자신만의 장점으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다. 이종원은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최대한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며 “주어진 시간이 짧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림픽대표팀에는 공격 지향적인 선수들이 많은 만큼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새롭게 선발한 멤버들에 대해 “예전 청소년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본 선수들이고 각자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절대 깜짝 발탁은 아니다”라며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물러설 곳 없는 3인방의 절실한 염원이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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