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종기자
정해상(왼쪽) 넵스 대표와 김자영 프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김자영 선수 우승 보고 넵스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 왔네요", "2연승 축하합니다. 넵스 경사 났네요." 최근 여자 프로골퍼 김자영 선수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가구업체 넵스의 페이스북에 달린 게시글이다. 넵스는 2010년부터 김 선수를 후원해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김 선수가 여자 프로골프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넵스도 골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 선수에게 억대 계약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넵스는 이미 계약금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는 입장이다. 김 선수는 지난달 20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일주일 뒤인 27일 두산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1991년생인 김자영은 미모가 뛰어나 '얼짱골퍼'로도 불린다. 팬카페 회원 수가 2000여명에 달하는데 90% 이상이 소위 삼촌팬들이다. 넵스가 김 선수를 만난 건 2010년 넵스가 주최한 마스터피스 골프대회에서다. 김 선수는 4위를 기록하며 실력을 뽐냈고, 이후 대회서도 6차례나 톱10에 들어 얼짱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넵스 관계자는 "실력은 물론 외모까지 뛰어나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고 말했다. 넵스는 그 해 12월 김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톱10 진입이 불과 4차례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은 김 선수는 이달 2연승을 기록하며 "얼굴만 이쁜 골퍼"라는 부담을 벗었다. 그가 경기할 때 정해상 넵스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이 필드에 나가 응원할 정도로 넵스는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대표가 프로골퍼 후원을 결정한 건 골프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올려보자는 생각에서다. 고가 주방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넵스 입장에서 중장년층 골프 애호가들은 좋은 홍보 대상이다. 넵스 관계자는 "기존 마케팅 수단으로는 우리 브랜드 알리는 데 한계가 있어 고민이 많았다"며 "고급 주방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게 골프 선수 후원"이라고 설명했다. 넵스가 후원하는 선수는 매년 늘고 있다. 2009년 1명이던 선수단은 이듬해 2명, 지난해 3명에 이어 올해 7명까지 늘어났다. 넵스 관계자는 "골프는 이제 매우 대중화된 스포츠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며 "선수단 후원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