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日 식품업계 '직장인 아침식사를 잡아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전력난의 영향으로 일본의 아침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전력난으로 기업들이 출근 시간을 2시간가량 앞당기도록 조정함에 따라 출근길에 식사를 하는 회사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직장인을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주목박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지난해 대지진과 쓰나미 등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에 이어 원전에 대한 점검 등에 들어가면서 심각한 전력난을 겪게 되자 일본 기업들은 전력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오후 시간대에 근무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출근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게 됨에 따라 출근길에 아침을 먹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 식품, 외식 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AEON)은 올해 여름 3개월간 전국 1200개 점포의 식품 매장 개점 시간을 9시에서 7시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출근길에 슈퍼에 들려 도시락, 빵 등 아침거리를 사려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온은 이를 통해 매출이 170억엔(2560억원)에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유명 햄버거 체인점인 모스버거는 내년 3월까지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점포를 210곳에서 32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일본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도 아침 메뉴를 파는 점포를 100곳에서 3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정체에 빠졌던 일본의 외식, 식품 업계는 전력난으로 인한 일본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아침 식사를 늘리게 됨에 따라 기존 매출의 10%에 불과했던 아침식사 매출이 크게 늘어나, 정체에 빠졌던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앞서 올 여름 전력 수급 대책을 마련하면서 모든 원전이 재가동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오는 7월2일부터 9월28일까지 전국적인 절전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7월2일∼9월7일에는 간사이 등 6개 지역에 구체적으로 5∼15% 절전 의무(2010년 여름 대비)가 부과된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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