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유럽위기에 모든 시나리오 철저 준비'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와 관련해 "유럽 경제 위축에 따른 정부의 대응은 모든 시나리오를 갖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12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언급한 뒤 "그러나 정부가 너무 지나치게 불안요인을 강조하는 것은 국내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그 영향은 서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위기는 잘 관리하되 과잉대응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 대통령은 또 "세계 주요 국가들이 선거가 있는 해인만큼 이 부분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민하고 정부가 중심을 잘 잡고 나갈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많은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어 "특히 '다음 세대에 나쁜 영향을 주는 정책은 안된다'는 국민 인식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인식에 정치권이 부담을 갖게 되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회의에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최근 새로운 유로존 위기상황과 정책 대응'에 대해 발제한 뒤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그리스와 유로존 위기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한 참석자는 "우리 경제는 2008년에 비해 펀더멘탈이 튼튼해진 만큼 그 때와 같은 금융적인 위기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유럽 경제의 장기간 침체로 실물경제가 위축될 수 있어 수출 감소 등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다른 참석자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경제논리만으로 볼 때 탈퇴 가능성이 제한적이지만 정치적 결단에 따른 자발적 탈퇴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이밖에 참석자들은 "유럽 수출이 둔화되고 있고 중국경제에 대한 영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물경제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고 미국 경제도 기대만큼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어쩌면 세계 경제가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 "세계 각국이 환율싸움이나 보호무역주의를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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