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우즈 '도널드, 매킬로이 다 나와~'

29일 밤 '우승 텃밭' 메모리얼서 우승 진군 재개, 도널드와 매킬로이는 다시 '넘버 1 전쟁'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로리 매킬로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빅뱅'이다.타이거 우즈가 등장했고,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이상 미국)이 5주 만에 다시 필드로 복귀했다. 지난주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경쟁을 펼쳤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미국으로 이동해 진검승부를 계속한다. 31일 밤(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파72ㆍ7265야드)에서 개막하는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다. 이 대회가 바로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창설한 무대다. 우즈가 전성기에도 이 대회만큼은 꼬박꼬박 출전했던 까닭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의 빅스타들도 총출동한다. 니클라우스의 영향력이다. '구성(球聖)' 보비 존스를 존경해 마스터스 같은 메이저대회를 만들고 싶어 했던 니클라우스가 고향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인근 계곡의 땅을 사서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골프장이 뮤어필드빌리지다.메모리얼 토너먼트라는 대회명도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제5의 메이저' 자리를 놓고 경쟁했을 정도다. '라이벌' 아놀드 파머와 20년 동안 PGA투어 커미셔너를 지낸 앙숙 딘 비먼(이상 미국)의 저지(?)에 의해 메이저 경쟁에서 밀렸다는 후문이다. 일부 선수들은 그러나 여전히 이 대회가 '제5의 메이저'라며 그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우즈에게는 무엇보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데 이어 2009년 우승을 더해 통산 4승을 수확한 '텃밭'이라는 게 반갑다. 지난 3주 동안 에너지를 축적했고, 예전의 나쁜 버릇들도 교정했다. 전문가들도 우즈의 이 같은 점을 높이 평가해 우승후보 7위에 올려놓았다. 우즈에게는 2주 앞으로 다가온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을 앞두고 우승 샷을 되찾는 것도 급선무다.현지에서는 도널드와 매킬로이가 벌이는 '황제의 전쟁'도 초미의 관심사다. 도널드가 BMW PGA챔피언십 우승을 앞세워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한 상황이다. 이번에는 '2주 연속 컷 오프'의 망신을 당한 매킬로이의 설욕전이 화두다. 매킬로이는 "샷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일찌감치 이 대회와 다음 주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 타이틀방어에 나서는 US오픈까지 3주 연속 미국 원정길을 선언하며 각오를 다졌다.지난주 도널드에게 BMW PGA챔피언십 우승컵을 내줬지만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2010년 이 대회 우승 경험이 플러스가 됐다. 당시 준우승을 차지했던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가 올해는 챔프 자격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디펜딩챔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조용히 2연패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오랫동안 코스를 떠났던 왓슨은 코스에 대한 적응력이 관건이다. 한국(계)은 당연히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가 선봉이다. 2007년 우승해 니클라우스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았던 순간을 떠올리고 있다. 양용은(40ㆍKB금융그룹)과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가 뒤를 받치고 있다. 배상문(26ㆍ캘러웨이)과 '아이돌스타' 노승열(22ㆍ타이틀리스트) 등 '특급루키'들도 출전 자격을 얻었고,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와 존 허(22ㆍ한국명 허찬수)가 동반 출전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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