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복병' 분요드코르에 덜미···ACL 8강행 좌절

[성남=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성남일화가 ‘복병’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성남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분요드코르에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 성남은 전·후반 90분 동안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4-2-3-1의 성남은 에벨찡요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공격을 이끌고 윤빛가람이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홍철과 한상운이 좌우 날개를 맡고 중원은 김성준과 김성환이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남궁웅, 사샤, 임종은, 박진포가 자리하고 골문은 하강진이 지켰다. 경기 초반 중원에서부터 팽팽한 주도권 다툼이 계속됐다. 성남은 전반 10분 윤빛가람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 2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0분에는 김성준이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공세를 이어가던 성남은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벨찡요가 남궁웅의 패스를 받아 한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공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터운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린 분요드코르는 전반 27분 카르니가 아크정면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위기를 넘긴 성남은 전반 35분 에벨찡요와 전반 40분 김성준이 각각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한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 분위기는 분요드코르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후반 2분 튜라에프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분요드코르는 후반 7분 무르조에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성남 임종은의 파울을 유도하며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카리모프는 공을 골문 왼쪽 구석에 침착하게 차 넣으며 선취득점을 성공시켰다. 위기에 몰린 성남은 윤빛가람과 한상운을 앞세워 줄기차게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선방과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좀처럼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에벨찡요를 대신해 김덕일을 투입시키고 공세를 강화했다. 짧은 패스 연결로 찬스를 노린 성남은 후반 28분 아크왼쪽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윤빛가람이 날카롭게 감아 찬 오른발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리드를 지킨 분요드코르는 밀집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가벼운 신체접촉에도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지체하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도 계속했다. 다급해진 성남은 두 번째 교체카드로 이현호를 투입시키고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37분 윤빛가람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지독한 불운이 계속되면서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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