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37만 삼성 직원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의 원장 자리는 항상 공석이다.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1982년 삼성인력개발원(당시 삼성종합연수원)을 만들 당시부터 원장 자리는 총수가 맡는 것이 공식화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직원들 역시 이 회장이 당연히 삼성인력개발원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삼성그룹의 경영철학인 인재 제일주의와 일맥 상통한다. 이 회장은 그룹 경영을 맡은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틈만 나면 임직원들에게 우수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테크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엔지니어링 등 그룹 중건설 계열사 사장들과의 오찬에서 "국내에서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야 한다"며 "좋은 사람, 최고의 인재는 최고의 대우를 해서 과감하게 모셔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2011년도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를 참관하고 나서 S급 인재 확보가 삼성의 당면과제라고 강조한 것의 연장선이다. 기업이 생존하고 나아가 세계 최고로 성장하기 위해서 우수 인재는 필수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구본무 LG 회장
구 회장도 최근 LG경영개발원 대표로 취임하면서 인재 확보에 팔을 걷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LG경제연구원과 LG인화원을 운영하는 LG경영개발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LG그룹 직원들은 LG인화원을 통해 그룹 경영이념과 소양 등을 교육 받는다. 구 회장은 특히 지난달에는 글로벌 R&D 인재 확보를 위해 LG전자, LG화학 등 8개 계열사 경영진들을 대거 이끌고 미국행에 나서기도 했다. 구 회장이 인재유치 현장에 직접 나선 것은 취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LG인재개발대회에서 최고경영진과 인사담당 임원들에게 우수 인재 확보를 독려하며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며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평소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잘 육성하고 있어야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미래준비의 기본은 인재확보와 육성'이라는 신념에 따라 경영진 들에게 우수 인재 확보를 계속 독려해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