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남아공 텔콤에 직원 100명 보낸다

텔콤 지분 인수 직후 유무선 컨설턴트 자격으로 3년간 파견..체류비 등 1인당 연간 3억원 예상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T가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업자인 텔콤에 100여명의 직원을 파견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노하우를 남아공에 전수하려는 의도다. 국내 이통사가 해외 협력사에 대규모 인력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남아공 텔콤에 기술직 직원 100여명을 연내 파견할 계획이다. 파견 인원은 3년간 현지에 머물며 유·무선 ICT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KT가 추진 중인 텔콤 지분 인수 체결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현재 KT는 텔콤 지분 20% 인수를 목표로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금은 3876억원. 지분 20%를 인수할 경우 39.8%를 보유한 남아공 정부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인수 계약이 체결되는대로 KT가 100명의 직원을 파견할 것”이라며 “이는 텔콤측이 지분 매각에 대한 계약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텔콤이 KT의 유·무선 경쟁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직원 파견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KT는 파견 인원을 사내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KT 관계자는 “1차 파견 인원은 무선 분야에서 30여명을 예상하고 있다”며 “파견 인원은 모두 사내 공모로 선발되며 이후 각 분야별로 선발된 인원들이 순차적으로 현지에 파견된다”고 밝혔다. 파견 규모는 현지사정 등을 고려해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이 KT측의 입장이다.파견 직원에 대한 체류비·인건비 등은 텔콤이 지원한다. 유·무선 분야 컨설팅을 위해 텔콤의 제안으로 이뤄진 파견인 만큼 비용 부담과 인원 관리를 직접 챙기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당으로 계산할 때 연간 3억원 정도의 비용을 텔콤이 부담할 것”이라며 “3년의 파견 기간을 고려할때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직원의 남아공 파견은 텔콤에 대한 이석채 KT 회장의 강한 지분 인수 의지에서 비롯됐다는게 업계 평가다. 이 회장은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 방송통신장관회의에 참석해 남아공 정부 및 텔콤 측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텔콤 인수는 잘 진행될 것이며 곧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텔콤은 지난해 4조1000억원의 매출액과 29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및 유선전화 가입자는 각각 75만명, 415만명으로 남아공 내 유선분야에서는 1위 사업자다. 무선 분야는 가입자 61만명(점유율 1%) 수준으로 업계 4위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아공 공정거래위원회가 텔콤의 시장 독점을 문제 삼으면서 KT의 텔콤 인수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며 “하지만 양측의 최근 미팅에서 합의점을 찾은 만큼 KT와 텔콤간 협력이 조만간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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