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페이스북의 상장을 유치한 미국의 증권시장 나스닥이 상장 첫날 거래 지연 사태로 인해 대규모 송사 가능성과 함께 이미지 실추의 위기에 몰렸다.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등에 따르면 나스닥의 최고경영자인 로버트 그레이펠트는 20일(현지시간) 언론들과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거래 지연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업 공개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템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FT에 따르면 나스닥시장의 공모가 산정 시스템 'PO 크로스' 시초가 산정과정에서 속적인 주문을 허용한다.그런데 시초가 산정을 위한 주문을 받던 중 지나치게 많은 주문이 들어왔고 일부 주문들이 취소되지 않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나스닥측은 시초가 산정 시스템이 사실상 제기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결국 페이스북의 첫 거래를 수기로 써내야 했다. 거래는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그레이펠드 CEO는 페이스북 상장 직전에 진행된 10억 주 이상의 거래량과 100가지 이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테스트에서는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취소주문이 대거 유입되며 시초가 결정시스템을 사실상 다운 시켰다고 설명했다.그레이펠트는 "우리가 사전에 충분히 주문 취소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팀이 잘 훈련돼있고 우리의 대응은 적절했다"고 말했다.이날 11시11분과 30분사이에 접수된 3000만주 가량의 주문중 약 절반가량은 매매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특정 시간에 체결된 가격보다 매도 호가가 낮은 일도 있었다. 팔자는 이가 제시한 가격보다 비싼 값에 팔리는 일이 벌여졌다는 뜻이다.폭스 비즈니스 뉴스에 따르면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은 나스닥에 투자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보상요구액은 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나스닥 시장은 지난 3월에도 BATS 글로벌 마켓의 상장일에 초단타 매매가 대거 몰리며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애플주가가 9%나 급락하고 거래가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스를 당하며 거래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받았었다.한편 페이스북의 거래가 시작된 지난 18일 나스닥 시장의 주가는 4.4%나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나스닥의 경쟁시장인 뉴욕증시 운영사인 유로넥스트는 0.3%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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