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참석 예정이었으나 돌연 불참키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철강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오는 19일 철강협회 주최로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리는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에 불참한다.15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당초 이번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불참 의사를 밝혔다. 포스코에서는 정 회장 대신 황은연 전무(마케팅본부장)가 참석한다.철강협회 관계자는 "(정 회장이) 다른 일정이 생겨 불참하는 듯하다"며 "지난해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09년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되면서부터 철강협회장도 같이 맡고 있는 정 회장은 2009·2010년에는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었다.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원래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에) 참석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다"며 "특별한 일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정 회장이 갑자기 참석 의사를 번복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최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정권 실세들이 자신을 포스코 회장으로 앉히도록 개입했다는 정황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난 것에 부담을 느껴 외부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철강업계를 유독 챙기던 홍석우 지경부 장관도 불참한다. 당초 홍 장관은 정 회장과 함께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홍 장관이 불참하는 이유는 지경부 체육대회가 같은 날 갑자기 잡히는 바람에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래 지경부 체육대회는 지난 12일이었으나 그날 홍 장관의 해외 VIP 순방 일정이 새로 생기면서 체육대회가 일주일 연기됐다"고 밝혔다.내부 행사인 체육대회 일정은 상대적으로 조정이 용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 장관 역시 박 전 차관의 포스코 회장 인사 개입 의혹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감한 시기에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이번 행사에는 지경부에서 김현철 철강화학과장이, 업계에서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을 비롯해 이종근 동부제철 부회장,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 조남중 TCC동양 부회장, 하재우 세아제강 부사장, 이태준 고려제강 부사장, 박재천 코스틸 회장 등이 참석한다.한편 정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여수엑스포 개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민규 기자 yushi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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