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外人 빈자리 개인이 채웠다
5월 외국인 매도 1위에 14일 연속 순매수 받아내[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시각이 뚜렷이 엇갈리고 있다. 5월 들어 연속 순매수 행진을 하고 있는 개인의 러브콜 1순위가 삼성전자인 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도 중인 외국인에게는 삼성전자가 매도 1순위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1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연속 순매수했다. 이와 정 반대로 외국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매도하는 상황을 9거래일 째 연출하고 있다. 이 날도 장초반 반짝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이내 매도우위로 돌아섰다.개인과 외국인의 엇갈린 매매 포지션은 삼성전자를 놓고 확연히 드러난다. 5월부터 본격적인 매수를 시작한 개인은 전일까지 426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7879억원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의 대량매도로 삼성전자는 141만원을 고점으로 130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상반된 시각은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경우 미국에서 애플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IT업종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머징 시장에서 유동성이 빠지면서 삼성전자 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반대로 개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화학도 개인과 외국인에게 정반대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개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지만,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매도한 종목이기도 했다. 5월에 접어들면서 개인이 주로 담은 종목은 주로 IT와 중공업, 석유화학에 치중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가 10위권에 올라있고,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호남석유도 관심대상이다. 반면에 외국인이 내다 판 종목은 어느 한 업종에 치우치지 않는다. IT(삼성전자), 석유화학(LG화학), 철강(POSCO), 금융(KB금융), 중공업(삼성중공업), 유통(롯데쇼핑) 등 다양한 업종을 매도해 현금화 시켰다. 개인과 외국인의 상반된 투자방향은 다음 달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기지표 둔화와, 유로존 리스크 부각으로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 동반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물압력이 지속되면서 6월달 선물 만기일 전까지 외국인 수급이 변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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