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왜 최고 성능의 HD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았을까. 해외에서 출시되는 갤럭시S3 중 일부는 왜 쿼드코어(AP가 4개)가 아닌 듀얼코어(AP가 2개)를 지원할까. 정답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힘 빼기'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3를 공개하면서 강조한 '감성' 전략의 연장선인 것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 베른 삼성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매니저가 갤럭시S3 디스플레이 사양이 예상을 밑돈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갤럭시S3는 갤럭시 노트와 같은 HD 슈퍼아몰레드를 지원한다. 필립 베른 마케팅 매니저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RGB 방식보다 펜타일 방식을 적용할 때 수명이 더 길다"고 말했다. 갤럭시S3는 당초 HD 슈퍼아몰레드보다 한 단계 사양이 높은 HD 슈퍼아몰레드 플러스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는 펜타일, 후자는 RGB를 지원한다. RGB는 펜타일보다 픽셀 배열이 촘촘해 자연적인 색감을 구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필립 베른 매니저는 "우리는 소비자가 휴대폰을 18개월 이상 쓴다고 가정하고 제품을 판매한다"며 "디스플레이 역시 시간이 지나도 최고의 성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펜타일 방식을 적용한 아몰레드를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펜타일이 RGB 방식보다 반드시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게 디스플레이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에 HD 슈퍼아몰레드를 적용한 것은 수율, 가격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HD 슈퍼아몰레드는 HD 슈퍼아몰레드 플러스보다 수율이 높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로서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갤럭시S3의 하드웨어 사양을 높이지 않겠다는 속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해외에서 출시되는 갤럭시S3 일부에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당초에는 모든 모델에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칩셋 공급처를 다변화할 뿐만 아니라 현지 통신사의 요구에 맞추고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에서 퀄컴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도 출시하게 됐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3를 발표할 때 하드웨어 성능보다는 사용자의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갤럭시S3의 하드웨어 사양은 이 같은 전략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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