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홍문종 당선자 새누리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문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안녕하십니까?이번 5·15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서게 된 새누리당 홍문종 인사드립니다.무엇보다 먼저 이번 총선에서 저희 새누리당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으시고 특별히 저 홍문종에게도 정치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그동안 정치 밖에서 지낸 시간이 적지 않기에 그렇게 주신 신뢰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 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신 그 사랑, 날마다 가슴에 새기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라는 지상명령으로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더 다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처음부터 전당대회에 나설 생각을 했던 건 아닙니다.저 아니어도 당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훌륭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그저 좋은 후보를 선택해서 열심히 박수나 쳐 줄 심산이었습니다.그런데 막상 현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척간두 절대 절명 위기에 허덕이던 우리의 현실은 이미 안중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을 향한 심상치 않은 국민질타에 화들짝 놀라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당명을 바꾸면서까지 환골탈태 의지를 보인 덕에 그저 한숨 돌릴 여유를 얻었을 뿐인데 여기 저기 샴페인 터뜨리는 소리가 당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었습니다. 절박했던 순간은 벌써 다 잊은 듯 근거없는 자신감에 차 흐트러져 있는 모습들이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그런 현실이 안타깝고 막막했습니다.대선 경쟁에 나선 당 후보군들도 다를 바 없이 당 위기를 한 몫 거드는 양상이었습니다. 연일 아군을 향해 날리는 독한 말화살로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벌리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현실을 외면만 할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두면 결과가 너무 뻔할 거라는 조급함이 저로 하여금 무모한 용기를 내도록 부추겼습니다. 어느 날인들 중요하지 않은 때가 있겠습니까마는 특별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올 2012년은 특별히 유의미합니다. 대한민국 국운을 결정하는 데 있어 새누리당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저희 새누리당이 대선 승리를 통해서 대한민국 국운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중흥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주체가 되는 것으로 보답해야 할 때라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들이 힘을 모아 새누리당을 소생시켜 준 은혜에 반드시 보답할 길은 정권 재창출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그 과정에 소기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가 이번 경선에 나서게 된 가장 기본적인 이유입니다. 정치를 떠나 있는 동안 정치적 키가 부쩍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여의도에 있었으면 도저히 가능하지 않았을 민생현장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을 수 있었던 기회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이제 저는 압니다. 국민의 아픔과 눈물, 그리고 그 안타까운 눈길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말입니다.거리의 고달픈 서민의 발걸음에서, 지하철 바닥을 삶의 거처로 삼는 노숙자의 삶에서, 점점 가벼워지는 시장 상인의 주머니에서, 독거노인의 고독한 삶에서 정치일선에 있는 우리들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낮고 겸허한 자세로 민생을 챙기겠습니다.지난 총선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저희 새누리당이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기억하고 있습니다.이제 그 약속을 실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실천 뿐 아니라 국민 마음을 상하게 하는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저 홍문종이 앞장서겠습니다.대한민국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갈등과 분열입니다.세대 간, 계층 간, 지역 간 빠짐없이 포진해서 사회 통합을 가로막는 이 화근덩어리가 소멸시켜 국민화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여야 간에도 고함과 몸싸움 없이도 합리적 대화가 가능한 정당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내 계파 문제로 인한 소모전 없도록 모두 다 품는 새누리당을 만들겠습니다.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를 앞세워 그런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저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당과 당원께 엄청난 혜택을 받은 사람입니다. 세 번씩이나 국회의원으로 선택해 주셨고 세 번씩이나 경기도당 위원장직 수행을 허락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여러 면에서 불민한 저를 품어주시고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선에 나서게 됐습니다.솔직히 이번 출마는 개인의 영달이나 정치적 이해득실을 가려 결정한 행보가 아니었습니다.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고달픈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나선 건 그동안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국가와 민족, 당과 당원 여러분께 헌신을 통해 조금이라도 보은할 수 있다는 충정이었습니다. 부디 저에게 기회를 주시고 봉사와 헌신을 명령해 주시기 바랍니다.공정한 정의와 책임지는 희생을 통해 보수의 본래 가치를 실천하는 정치로 여러분 앞에 자신있게 나서고 싶습니다.기꺼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위해 국가와 민족에 이 한 몸 다 바치겠습니다.그렇게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작은 밑거름이라도 되고 싶습니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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