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퇴출 발표 카운트다운.. '3+2 퇴출說'도

경영상태가 부실한 저축은행들의 추가 퇴출을 앞두고 불안을 느낀 예금주들이 4일 서울 강남의 한 저축은행 본점에 몰려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형사를 포함한 몇몇 저축은행의 추가 퇴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3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2개 저축은행이 추가로 퇴출 명단에 올랐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說)도 시장에 나돌고 있다. 영업정지 대상으로 꼽히는 저축은행 지점엔 이른 아침부터 예금자들이 몰려 하루 대기자 순번만 300~500번에 달했다.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6일 저축은행 구조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감행된 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곳 중 경영정상화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판단된 S사ㆍM사ㆍH사 등 3개 저축은행의 퇴출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경영 개선 요구 처분을 받았던 지방 소형 저축은행 H사와 또 다른 대형사 J사 등이 추가로 퇴출선상에 올랐다는 '3+2 퇴출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5곳의 자산규모는 총 11조원(지난 2월말 기준)에 달한다.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해당 저축은행은 경영 정상화 수준이 당국의 기준에 못 미치고 일부 자산매각은 허위로 보고되거나 부풀려졌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거론되던 3개 대형 저축은행 뿐 아니라 2개 저축은행이 추가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금융당국도 명확한 입장표명이나 발표 시기를 언급하지 않고 있어, 5개 저축은행 전부가 영업정지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퇴출자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금명간에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자, 예금자들은 앞다퉈 거래 저축은행을 찾고 있다. 특히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 및 약정금리 보전이 가능한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도 '불안하다'며 자금 인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저축은행들이 문을 열기전인 4일 새벽부터 일부 지점에는 고객들이 줄을 서 예금인출을 기다리고 있다. S저축은행의 충무로 지점에는 오전 9시30분 현재 480번까지 대기표가 배포되는 등 방문객이 몰렸다. 다른 저축은행의 일부 지점은 고객들이 영업전부터 몰리자 40분 이른 8시20분 서둘러 문을 열기도 했다. 저축은행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명단에서 거론되지 않은 저축은행들까지도 일부 예금인출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당산동에 사는 이모 할아버지(80)는 "3개 저축은행에 1억원을 분산 예치했지만 그래도 불안해 돈을 찾기로 했다"며 "만기 전이지만 오늘 중에 3개 저축은행을 돌면서 예금한 돈을 모두 인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현정 기자 alphag@<ⓒ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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